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11~p.13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건국사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모리미 도미히코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건국사四疊半王国建国史
p.11
제군! 제군이라 불러봐도 아무도 없지만, 그럼에도 짐은 단연코 제군이라 부르겠다.
황송하옵게도 짐이 다스리는 왕국은 이른바 다다미 넉 장 반이며, 그 국토는 책장 가득한 서적, 철도 모형, 지구본, 마네키 네코, 괴수 인형 등의 국보 여러 가지와 컴퓨터 및 외설물로 이루어져 있다. 외설물이라 한다면 무엇보다도 짐 자신이 외설 그 자체다. 이마를 동여맨 머리띠를 제외하면 알몸이기 때문이다.
고고한 사내가 누구에게도 환영받을 리 없는 날궁둥이로 다다미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이건 이미, 어떻게 머리를 쥐어짜 봐도 국토 밖에서는 진열될 수 없는 외설물이다.
이런 모습의 국왕이 지배하는 땅을, 지옥이라 부르며 반기는 족속도 있을 것이다. 짐도 '그렇지요오' 하며 장단 맞춰 시시덕거릴 수도 있다만, 여기선 굳이 시시덕거리지 않는다.
四疊半王国建国史
p.11
諸君! 諸君と言っても誰もいないのだが、しかし余は断じて諸君と呼びかけよう。
畏れ多くも余がしろしめす王国はいわゆる四畳半であり、その国土は本棚一杯の書物、鉄道模型地球儀招き猫怪獣人形等の国宝の数々と、パソコンおよび猥褻物から成る。猥褻物と言えば、なによりも余自身が猥褻である。なにせ鉢巻きをのぞけば全裸なのであるから。
孤高の男が誰からも歓迎されるはずがない生尻で、ぽつねんと畳に座っている―― これはもう、いかに工夫を凝らしても国土の外では陳列され得ない 猥褻物である。
こんな姿の国王が支配する地を、地獄と呼んで憚らない輩もいるであろう。余も 「ですよねえ」などと調子を合わせて戯れることもできるが、ここは敢えて戯れない。
余(よ) 짐
断じて 단연코
畏(おそ)れ多くも 황공하게도
しろしめす 다스리다
鉄道模型てつどうもけい
地球儀ちきゅうぎ
獣けもの
猥褻物わいせつもの
から成る ~로 이루어지다
鉢巻(はちま)き 이마에 맨 머리띠
孤高(ここう)
生尻(なまじり)
ぽつねんと 우두커니
工夫(くふう)をこらす 머리를 쥐어짜다
陳列(ちんれつ)
され得ない
憚(はばか)る 꺼리다
輩やから 족속
戯( たわむ)れる 시시덕거리다, 희롱하다
p.12
다른 의견은 기각한다. 짐은 다른 의견이 필요없다. 우리나라 헌법에 의하면, 위대한 왕의 섬세한 하트를 상처 입히지 않는 한에서만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다. 신성 불가침인 왕의 하트를 상처 내려는 반역자들에게는, 작열하는 철퇴가 내리찍힐 것이다.
다다미 넉 장 반 왕국.
그것은 바깥 세상의 삼라만상에 뒤지지 않는 풍요롭고 심원하며 훌륭한 세상이다. 이 다다미 넉 장 반을 두루 지배하는 왕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기에 덮어놓고 믿어야 한다. 믿는 자는 구원받는다. 믿기를 주저하는 겁쟁이에게는 애초에 믿을 자격이 없다.
지금, 이 광대무변広大無辺한 왕국에 짐은 나홀로 군림해, 날궁둥이로써 독제 정치를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짐은 생각하는 바를 말하려 한다. 그 후에는 다다미 넉 장 반의 호랑이처럼 허공에 으르렁거리려 한다. 그리고 나태라는 이름의 열락을 맛보려 한다.일찍이 어리석은 사내가 토로했다.
"같은 하숙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더라도 몽마르트의 하숙집에서 빈둥거리는 것과 일본의 하숙집에서 빈둥거리는 것을 비교하면, 몽마르트에서 빈둥거리는 쪽이 의미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같은 빈둥거림이라도 몽마르트 쪽이 훨씬 멋지다."
異論は却下する。余は異論を必要としない。我が国の憲法に拠れば、偉大なる王の繊細なハートを傷つけないかぎりにおいて言論の自由が保障される。神聖にして不可侵な王のハートを傷つけんとする反逆者たちには、灼熱の鉄槌が振り下ろされるであろう。
四畳半王国。
それは外界の森羅万象に引けをとらぬ、豊饒で深遠な素晴らしい世界である。この四畳半を遍く支配する王がそう主張するのだから、むやみに信じなければならない。 信じる者は救われる。信じることを躊躇するような腰抜けには、そもそも信じる資格がない。
今、この広大無辺の王国に余はたった一人で君臨し、生尻による圧政を敷いている。 これより余は思うところを述べんとす。しかるのち、四畳半の虎のように虚空に吠えんとす。そして惰眠という名の悦楽を味わわんとす。
かつて、愚かな男がこう述懐した。
「同じ下宿でぐうたらしているのであっても、モンマルトルの下宿でぐうたらしているのと、日本の下宿でぐうたらしているのを比べたら、モンマルトルのぐうたらの方が有意義な気がする。同じぐうたらでもモンマルトルの方がずっとおしゃれだ」
灼熱(しゃくれつ)の鉄槌(てっすい)が振(ふ)り下(お)ろされる
引けをとらぬ 뒤지지 않는
豊饒ほうじょう
遍くあまねく 두루
躊躇(ちゅうちょ)する 주저하다
広大無辺こうだいむへん
君臨くんりん
圧政(あっせい)を敷(し)いている 펴다
んとす(むとす)の意味 ... 고어의 연결어로 ~하려고 한다~しようとする는 의미
しかるのち = そうしてから
虚空こくう
惰眠(だみん) 게으른 잠
悦楽(えつらく)
述懐じゅっかい 토로, 술회
ぐうたらする 빈둥대다
p.13
국민들이여,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어라. 다다미 넉 장 반은 완결된 하나의 세계다. 그 위치하는 곳-일본인가 프랑스인가 아니면 달 표면인가-에 의해서 다다미 넉 장 반의 내적 풍요로움이 좌우되는 일이 있을까. 아니, 단연코 없다.
몽마르트의 빈둥거림이 일본의 빈둥거림보다 나을 수 없다. 그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면 그 다다미 넉 장 반 거주자가 몽마르트에 있다는 사실에 칠칠맞게 응석부리다, 풍요로운 다다미 넉 장 반을 주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포기한 것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우리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은 어디에라도 존재할 수 있다. 에펠탑 아래라도,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라도, 아마존의 오지라도. 다다미 넉 장 반이 어디에 존재하든 간에, 짐은 계속 당당하게 틀어박힌 채 바깥 세상에 주도권을 양보하지 않는다.
그것은 짐이 풍요로운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을 건국한, 참으로 위대한 다다미 넉 장 반 주의자이기 때문이 틀림없다.
国民たちよ、彼の愚劣さを嘲笑うがよい。 四畳半とは完結した一つの世界である。その位置するところ―日本かフランスか、はたまた月面か――によって四畳半の内的な豊かさが左右されることがあろうか。否、 断じて否。
モンマルトルのぐうたらが日本のぐうたらに勝ることなどあり得ない。さような現象が生じたとすれば、その四畳半生活者がモンマルトルにある四畳半という事実にだらしなく甘え、豊饒なる四畳半を主体的に作り上げることを放棄したにすぎない。
言い換えれば、我が四畳半王国は何処にも存在し得る。エッフェル塔の足の下でも、ナイアガラ瀑布のご近所でも、アマゾンの奥地でも。四畳半が何処に存在しようとも、余は堂々と閉じ籠もり続け、外の世界に主導権を譲りはしない。
それは余が豊饒なる四畳半王国を建国した、真に偉大なる四畳半主義者であるからにほかならない。
愚劣ぐれつさ 어리석음
嘲(あざ)笑う 비웃다
はたまた 아니면
勝(まさ)る 낫다. 우수하다
だらしなく 칠칠맞게
豊饒(ほうじょう)なる 풍요한
放棄(ほうき)したにすぎない 포기한 것에 불과하다
塔の足の下 탑 아래라는 뜻. 탑 발 아래로 해석x
瀑布(ばくふ)
奥地(おくち)
閉じ籠(こ)もる
譲(ゆず)り
~にほかならない 다름아니다 → 다름없다. / 이다. 틀림없다
왕국을 확립하기 이전, 이 땅으로 흘러들어왔을 당시의 일을 짐은 회상한다.
처음 발단은 슈뢰딩거였다. 슈뢰딩거란 물리 화학 초보일 때 배우는, 그 악명 높은 슈뢰딩거 방정식을 낳은 희대의 악인이다.
미세 입자를 다루기 위함이라지만 기기괴괴한 문자의 나열을 함부로 만들어내서, 학생 수만 명의 주름없는 뇌를 쥐어짜온 죄는 만 번 죽어 마땅하다.
王国を確立する以前、この地へ流れついた当時のことを余は回想する。
そもそもの発端はシュレディンガー氏であった。 シュレディンガー氏とは、物理化学の初歩で学ぶ、かの悪名高き「シュレディンガー方程式」を生み出した希代の悪人である。
微細な粒子を扱うためとはいえ、奇々怪々な文字の羅列をみだりに生み出し、幾万もの学生たちの皺少なき脳みそを絞り上げてきた罪は万死に値しよう。
流れつく 흘러들어오다
発端(ほったん)
初歩(しょほ)
かの 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알려진 사물을 가리킨다. あの. 例の. [예 : 그 유명한 이야기彼の有名な物語]
대명사"か"+ 격조사 "の". 앞서 언급한 사물을 가리킨다. あの。その。
悪名あくみょう
希代きたい
微細(びさい)な粒子(りゅうし) 미세입자
奇々怪々기기괴괴
みだりに함부로; 멋대로.
幾万(いくまん)
皺(しわ)
絞(しぼ)り上げて 짜내다
罪(つみ)、万死(ばんし)に値(あたい)する죄가 만 번 죽어 마땅하다.
다다미넉장반세계일주 후속작. 정발이 10년째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