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물/[번역] 다다미 넉장반 왕국견문록完

210328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55~p.60 달팽이의 뿔

P缶 2021. 3. 28. 11:40

p.55

"아뇨, 그건 괜찮습니다."라고 학생은 황급히 가로막는다.
"일단 그 털 많은 과일은 제쳐두고 제 말을 들어주세요."
"으음."
"교수님! 교수님! 어떻게 해도 안 되나요?"
"안 돼. 그건 어떻게 해도 안 돼. 딱히 유급하는 것도 아니고, 1년 더 성실하게 해내면 되는 정도의 얘기잖아. 출석일수를 채웠다 해도 저런 답안이라면, 아무리 나라도 학점은 올려줄 수 없어. 저런 걸 올려주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한테 면목이 안서는 걸."
"다다미 넉 장 반 통괄위원회는 말이죠......"
"다다미 넉 장 반 통괄위원회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그렇게 속여넘겨서 학점을 받다니, 그런 속셈은 너희들을 망칠 뿐이야. 사회 나가서도 그게 통하겠어? 나도 이건 봐줄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는 엄격해지는 거야. 처음부터 다시 하도록 해."
"교수님, 이 너구리 수건으로 입을 닦아주세요."
"이거 참 고마워. 하지만 뇌물은 통하지 않아. 비록 너구리라도 말이야. 그러니까 돌아가세요. 이건 내 나름대로의 정이니까. 아무리 버텨도 난 물러서지 않아."
그리고 교수는 수수께끼의 과실을 우적우적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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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や、それはいいんです」と学生は慌てて遮る
「とりあえずその毛深い実は脇に置いて、僕の話を聞いてください」 
ウーン」 
「先生! 先生! どうしても駄目なんですか?」
 「駄目だよ。それは、どうしたって駄目だよ。べつに留年するわけじゃなし、もう一年真面目にやればいいだけの話じゃないか。出席数が足りていてもさ、あんな答案じや、いくら僕でも単位は上げられないよ。あんなので合格させたら、真面目に勉強した人たちに申し訳が立たないもの」 
「四畳半統括委員会がですね......」 
「四畳半統括委員会の都合は知らないけど、あんなふうに誤魔化して単位がもらえるなんて、そんな魂胆は君たちを駄目にするばかり。社会でそれが通用するかい。僕もここぞというときはキビシイよ。出直しておいで」 
「先生、この狸の手拭いで口を拭いてください」 
「それはどうもありがとう。でも、賄賂はきかないよ。たとえ狸でもさ。だから帰りなさい。これは僕なりの思いやりなんだからさ。いくら粘っても僕は譲らないよ」 
そして教授は謎の果実をむしゃむしゃ食べる。

迷っててはっきり言えない

実み

ごまかす

こんたん

ここぞというとき = 重要な時期のこと

ふく

わいろ

ねばる


p.56

역시 무리인가. 학생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철제 선반 천장 근처에 도마뱀 한 마리가 붙어있었다. 도마뱀은 어떤 이유로 연구실을 헤매게 되고 말았으며, 황폐한 신천지에 절망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세력 범위였던 화장실 창문이 낙원처럼 여겨졌다. 형광등 불빛에 이끌린 벌레들이 다가오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도마뱀은 무심코 이동해 버린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그런 것은 표정에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벽에 붙어 있다.


도마뱀이 벽에 달라붙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 발바닥에 있는 특수한 구조다. 얼마 전 외국의 과학지에서 발표된 내용이기도 하다. 그 발바닥의 생물학적 구조의 간극을 관통하듯 달리는 거리를 따라가면 이마데가와 거리가 나오고, 그대로 가면 가모賀茂대교에 이른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다리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다카노高野과 가모 강 상류賀茂가 합류해 가모鴨강이 되는 지점의 웅대한 경치를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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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すがに無理か、と学生はうなだれた。 

そのとき彼らは気付かなかったが、スチールラックの天井近くに、一匹のヤモリが 張りついていた。ヤモリは何かの拍子で研究室に迷い込んでしまったのだが、その不毛の新天地に絶望していた。それまで縄張りにしていた便所窓が楽園に思えた。蛍光灯の光に誘われた虫たちが寄ってくるから、じっと待っているだけで良かったからである。

ヤモリはうかうかと移動したことを後悔した。

しかし、そんなことは表情に出さず、じっと壁に張りついている。


ヤモリが壁に張りつくことを可能にしているのは、その足の裏側にある特殊な仕組みである。ということが先頃外国の科学誌に発表された。その足裏の生物学的仕組みの間隙を縫うように走る街路を辿っていくと今出川通に出、そのまま進めば賀茂大橋に達する。
ぽかんと広がった空の下、橋から北を眺めれば、高野川と賀茂川が合流して鴨川になる地点の雄大な景色が眺められる。

特にどうということもない物事が契機となるさま

なわばり

ぬう

賀茂川 vs 鴨川

つまり、鴨川は、出町柳で高野川と賀茂川が合流してできた川のことなのです。
ただ、先ほども述べましたが、現在は鴨川と賀茂川を総称して鴨川と言います

ゆうだい


鴨川デルタ

p.57

정면에는 시모가모 신사의 다다스 糺ノ森 푸르게 우거져 있고, 아득히 북쪽 끝에는 겹겹이 쌓인 산 그림자가 어렴풋이 희미해져 있다. 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삼각지는, 학생들 사이에서 통칭 가모가와 델타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지금, 그 가모가와 델타의 돌단에 한 학생이 서서, 만돌린을 팔에 안고 흥얼대고 있었다. 막연히 가락을 붙여서 '명은 짧다, 걸어라 젊은이여, 생은 장밋빛, 만사형통' 등의 영문 모를 것들을 읊조리고 있다. 그의 앞에는 열 명 가량의 학생들이 앉아 그 설법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 남자는 만돌린 길거리 설법이라고 일컫고,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더욱 방황하게 만드는 것이 취미인, 단바라는 자였다. 그는 상대의 심중을 정확하게 간파하는 것의 명인이었기에 어떤 상대도 좌절시킬 수 있었다. 그리하여 상대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잘못된 인생론을 들이붓는 것이었다. 그의 만돌린 설법이 산출한 바보의 무리는 다음에서 다음으로 끝이 없었고, 최근에는 그의 존재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서 대학 당국에서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뽀롱뽀롱 만돌린을 연주했다.
만돌린의 뒷면에는 반야심경이 붙어있었다.
반야심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억측이 있었다. 단바가 가진 만돌린은 일찍이 '라쿠호쿠洛北 만돌린 사천왕'이 사용하던 명기 중 하나로, 이 밖에도 반야심경이 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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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面には下鴨神社糺ノ森(ただすのもり)が青々と茂っていて、遥か北の果ては幾重にも重なる山影がぼんやり霞んでいる。橋から見下ろせる三角地帯は、学生の間で通称「鴨川デルタ」と呼ばれて親しまれている

今、その鴨川デルタの突端に一人の学生が立ち、マンドリンを抱えて語っていた。 漠然と節をつけて「命短し歩けよ若人、人生薔薇色棚ぼた必定」などとわけのわからぬことを唸っている。彼の前には十人ほどの学生たちが座り込んで、その説法に耳を傾けていた。


その男は丹波といい、マンドリン辻説法と称して迷える子羊たちをさらに迷わせることを趣味としていた。彼は的確に相手の心中を見抜く名人であり、それゆえにどんな相手も腰砕けになった。そうして相手が弱ったところに、彼は誤った人生論を吹き込むのだった。彼のマンドリン説法が生み出す阿呆の群れは次から次へと果てしなく、最近は彼の存在が学生たちに悪ぃ影響を与えているとして大学当局からも目をつけられるに至った。 彼はぽろんぽろんとマンドリンを弾いた。
そのマンドリンの裏には般若心経が貼ってあった。
その般若心経については、さまざまな憶測がある。丹波が持つマンドリンはかつて「洛北マンドリン四天王」が使った名器のうちの一つで、他にも般若心経の貼られた

霞む かすむ 부예지다

突端 とったん

節ふしをつける

棚ぼた たなぼた 뜻밖의행운 횡재

うなる 신음

腰砕け こしくだけ 스모에서 상대가 기술을 걸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균형을 잃고 손을 뒤에 붙이기. 중지

般若心経 はんにゃしんぎょう

憶測 おくそく

洛北 らくほく 교토지역

 


p.58

만돌린 세 개가 있는데 그것들을 다 모으면 온갖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만돌린은 그의 아버지가 전 학생 공동 투쟁 시대에 호신용 무기로 사용했던 것으로, 몇사람이나 되는 인간을 상처 준 죄를 갚기 위해 반야심경이 붙은 거라고 그럴 듯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또한 그가 만돌린 동호회에서 쫓겨나기 전 여름 방학, 시코쿠 무로토 곶의 기이한 바위에 앉아 고독한 만돌린 수행에 몰두하고 있을 때, 쿠카이의 환생을 자칭하는 노인이 무리하게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느 설에 대해서도 단바는 명백한 대답을 피하고 있었다.


반야심경이 붙은 만돌린은 바보짓 악화에 협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그에게, 어딘지 모르게 엄숙한 분위기를 가져다 주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착각이었다. 그렇게 엄숙함에 의해 무의미함을 간파할 수 없는 얼간이들이 또 그의 독니에 걸리는 것이었다.
그날은 그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열고 있는 '가모가와 델타 청공설법'의 날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하는 일은 평상시와 다름 없다.
그는 거침없이 제멋대로 지껄이고, 틈틈이 명색 뿐인 만돌린을 쳤다. 만돌린을 간판으로 하고 있을 터이나, 설법에 별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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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ンドリンが三つあり、それらをすべて集めるとあらゆる願いが叶うのだと言う人がある。また、そのマンドリンは彼の父親が全共闘時代に護身用の武器としていたもの で、幾人もの人間を傷つけた罪滅ぼしのために般若心経を貼っているのだ、ともっともらしく言う者もあった。そしてまた、彼がまだマンドリン同好会を追われる前、夏休みに四国室戸岬において奇岩に座って孤独なマンドリン修行に明け暮れていたとき、 空海の生まれ変わりを自称する老人から無理矢理貼られたという話もあった。 どの説についても丹波は明白な回答を避けていた。


般若心経を貼ってあるマンドリンは、阿呆をこじらせる片棒を担いでいるに過ぎない彼に、なんとなく厳かな雰囲気をもたらした。言うまでもなく錯覚である。そして厳かであるからといって何の意味もないと見抜けない間抜けたちが、また彼の毒牙にかかるのだった。
その日は、彼が一ヶ月に一度の頻度で開いている鴨川デルタ青空説法の日だった。とはいえ、やることに普段と変わりはない。
彼は滔々と好き勝手なことを喋り、その合間に申し訳程度にマンドリンをかき鳴らした。マンドリンを売りにしているはずなのに、彼のマンドリンはあまり説法の役に立っているようには見えない。

全共闘 ぜんきょうとう ‘全学学生共同闘争会議(=전학 학생 공동 투쟁 회의)’의 준말

幾人 いくたり もの

罪滅ぼし つみほろぼし

もっともらす 과연 도리에 맞는 모양. 또, 자못 심각하게 있다.

明け暮れ あけくれる

こじらせる

棒を担 かたぼうをかつぐ 함께 하다; 거들다; 협력하다

厳か おごそか

毒牙 どくが

滔々 とうとう

申し訳程度に 명색뿐인 この家には申し訳(もうしわけ)程度(ていど)の庭しかない 이 집에는 명색뿐인 정원밖에는 없다

売りにする 간판으로 하다. 「方言を売りにする漫才」 =세일즈포인트


p.59

원래부터 너무 독자적으로 연주해서 만돌린 동호회에서 쫓겨난 남자다. 그러나 그는 만돌린이 수중에 없으면 침착하게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연주와 이야기가 끝나자 그는 만돌린에서 파인애플 사탕을 꺼내 강가에 모인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그의 만돌린에서는 뭐든 나온다는 것이 장안의 화제였다. 그가 항상 만돌린을 갖고 다니는 것은 그의 전 재산이 만돌린 안에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또한 만돌린이 다른 세계와 연결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마저 있었다.

단바의 만돌린은 다다미 넉 장 반에 연결되어 있었다. 거룩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다다미 넉 장 반이야말로 무익한 나날을 보내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받드는 바보신, 즉 내가 사는 곳이었다.
온갖 다다미 넉 장 반의 시조 신화인 이곳은, 신의 침실이라 할 만한 갠 적 없는 이불, 책장과 책상 및 간이 냉장고와 전기 스토브로 이루어져 있다. 아주 먼 옛날, 우주가 아직 흐물흐물한 미정형이었을 무렵에 충만한 남자의 즙이 어떤 박자로 엉겨붙어서다다미 넉 장 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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そもそもが独自の弾き方で弾きすぎて、マンドリン同好会を追われた男である。しかし彼はマンドリンが手元にないと、落ち着いて語れないらしいのである。
弾き語りが終わると、彼はマンドリンからパイナップル・キャンデーを取り出し、 河原に集まった学生たちに分け与えた。
彼のマンドリンからは何でも出てくるというのがもっぱらの噂である。彼がつねにマンドリンを持ち歩いているのは、彼の全財産がマンドリンの中にあるからだとも言われた。また、そのマンドリンは異世界に通じているのだと主張する人さえあった。

丹波のマンドリンは四畳半に通じていた。 神々しさかけらもないその四畳半こそ、無益な日々を送る学生ならば誰もが奉じる阿呆神、すなわち私の住処であった。
あらゆる四畳半の「出で来はじめの祖」であるこの四畳半は、神の寝所と言うべき万年床、書棚と机、および簡易冷蔵庫と電熱器から成っている。太古の昔、宇宙がまだどろどろの不定形であった頃に、充満した男汁が何かの拍子で凝り、この四畳半が生まれた。

もっぱらの噂 장안의 화제/ 세상에 주제와 소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금 사람들이 입만 열면 얘기 할 것은 오로지 그 일 뿐인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관심이 그 일

神々 こうごうしい

かけらもない 눈곱만큼도 없다

拍子で 凝り ひょうしで こる


p.60

이 곳은 그 여명기를 시점으로 시공간 연속체 속을 무한까지 뻗어가는 4차원적 다다미 넉 장 반이다. 이 우주에 편재하는 무수한 다다미 넉 장 반은, 말하자면 이곳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쥐죽은 듯 고요한 다다미 넉 장 반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우리 다다미 넉 장 반에서 파생된 무수한 다다미 넉 장 반과 그곳에 사는 바보들의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은 모두 내 영역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그들을 지도 편달하는 것은 내 일이 아니다. 뭔가 좀 어떻게 해보겠다고 자비심을 베푼다 해도, 어차피 간접적인 영향밖에 줄 수 없으니 어리석다.

그래서 대개 나는 빈둥거린다.

텔레비전을 본다. 책을 읽는다. 밥 때가 되면 계란밥을 만든다. 웬일인지 계란과 쌀 만은 넉넉하게 있는 것이다. 육수가 배어 폭신한 계란갓 지어낸 밥에 끼얹으면, 이제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다. 다른 걸 먹고 싶어도 내 다다미 넉 장 반은 너무 좁고, 가게도 편의점도 없으니 현재의 식생활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바보신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리들은 바보신 따위는 공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경해도 그저 재미 삼아 장난감 같은 사당을 짓는 것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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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こはその黎明期を始点にして時空連続体の中を無限遠にまで延びる四次元的四畳半である。この宇宙に遍在する無数の四畳半は、この四畳半のいわば影に過ぎない。


私は森閑とした四畳半の中を行ったり来たりして、我が四畳半から派生する無数の四畳半と、その四畳半に生きる阿呆たちの生き様想いを馳せる。彼らはすべて私の領分において暮らしている。しかし私は基本的に何もしていない。彼らを指導鞭撻することは私の仕事ではない。もう少しなんとかしてやろうと仏心を出したところで、 どうせ間接的な影響しか与えることはできないのだから馬鹿馬鹿しい。 

だからたいてい私はごろごろしている。

テレビを観る。本を読む。飯時になれば玉子丼を作る。なぜか玉子と米だけはふんだんにあるのだ。出汁が染みてふんわりとした玉子を炊きたての飯にかければ、もう他には何もいらない。他のものが食べたくても私の四畳半はたいへん狭く、商店もコンビニもないから、現在の食生活に甘んじるほかない。

「阿呆神」と人は言う。
しかしたいていの連中は、「阿呆神なんて敬う必要はない」と思っている。敬うにしてもおもしろ半分で、オモチャみたいなを作るのがせいぜいである。

れいめいき

じくう

しんかんとした

はせい

いきざま

鞭撻べんたつ. 바른길로 가도록 가르쳐 이끌며 경계하고 격려함.

仏心を出した ほとけごころ

出汁 だし

祠 ほこ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