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물/[번역] 다다미 넉장반 왕국견문록完

210417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217~p.221 굿바이

P缶 2021. 4. 17. 08:19

見てごらんよ。大文字山が見るからに寒そう

굿바이グット・バイ

p.217

안녕. 완전히 늦잠 자버렸네.
이야, 하늘 한번 대단하네. 바보같이 파랗구나. 심지어 추워. 너무 추워. 걸어가는 사람들이 모두 반가사유상 같은 미소를 짓고 있어. 얼굴 피부가 당긴다. 저길 봐봐. 다이몬지 산이 한눈에 봐도 추워보여. 재작년 한겨울에 오른 적이 있는데 얼어죽는 줄 알았다. 거긴 바람이 정통으로 날아드는 곳이니까 말이야.
춥기도 하고, 걸어가면서 얘기하자.
여기를 올라가면 은각사가 나온다. 기념품 가게가 많이 늘어서 있어. 미우라라고 하는 게으르고 훌륭한 독설가가 일하고 있으니까, 우선은 그녀에게 인사하는 거다. 인간관계연구회 동료로 말이야. 그 나른하게 벌어진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허무적인 독설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켰지.
먼저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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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んにちは。すっかり寝過ごしてしまったね。 
いやあ、なんという空だ。阿呆みたいに青いな。しかも寒い。超寒い。歩いている人が皆アルカイックなスマイルだ。顔の皮膚がつっぱらかるんだな。見てごらんよ。大文字山が見るからに寒そう。一昨年の真冬に登ったことがあるけど、凍え死ぬかと思った。あそこは吹きっさらしだからねえ。
寒いし、歩きながら話そう。 
ここを上っていったら銀閣寺の門前だ。お土産物屋がたくさん並んでる。三浦さんというステキに毒舌でぐうたらな女の子が働いているから、まずは彼女にご挨拶だ。 人間関係研究会の仲間でね。その気怠く開いた口から噴出する虚無的な毒舌は、つねに俺を魅了したもんだよ。
まずは彼女にサヨナラを言おう。

アルカイックなスマイルとは、満面の笑みではなく自然な微笑みで口角の上がった表情のことです。반가사유상 웃는거 같은거

吹きっさらし 가로막는 것이 없고, 바람이 닿는 대로 있을 것.또 그 자리

気怠く けだるい 


p.218

오늘 내가 할 작별 인사들 중 첫발을 내딛는구나. 벌써 오후 2시다.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진짜로 소중한 사람만 선택하자. 따라와보면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너도 알 수 있을 거다. 나란 인물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거짓말 아니라니까.

그런데 너 그거 알아?
바보신이 하품을 하면 교토의 하늘은 이렇게 한없이 맑아진다고 한다. 뼛속까지 추운 겨울이면 바보신은 다다미 넉 장 반의 갠 적 없는 이불에서 나오지 않게 된다. 진종일 뒹굴뒹굴하며 하품만 한다. 그래서 겨울에는 맑은 날이 많은 것이다.....그런 소리를 내가 아는 만돌린 주인이 말했다.

바보신은 어디에 계시는가?
우리의 주름진 뇌 속 골짜기다. 시내에 서식하는 바보같은 학생들 수만 명의 속 골짜기에는 지극히 폐쇄적인 다다미 넉 장 반이 있고, 거기에 바보 신이 계신다. 농성하고 계신다. 그대로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가 활약할수록 불쌍한 어린 양들은 헤매게 된다. 바보신의 두려움을 알도록. 그가 한번 방귀를 뀌면 우리의 뇌세포가 백 개 사라진다고 해. 조심하는 게 좋아. 아하하.
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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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日これから俺が片付けるサヨナラたちの第一歩。もう午後二時だ。時間がない。 だから本当に大事な人だけを選ぶことにしよう。ついてくれば、俺がいかに愛されているかということが君にも分かる。俺という人物は、それはもう皆に愛されてるんだよ。ウソじゃないってば。 

ところで、君、知ってる? 
阿呆神があくびをすると、京都の空はこんなふうに底が抜けたみたいに晴れるそうだ。底冷えする冬になると、阿呆神は四畳半の万年床から出られなくなる。しょっちゅうごろごろしてあくびばかりする。だから冬には晴れの日が多いわけだ。
.......と、 知り合いのマンドリン弾きが言ってた。

阿呆神は何処におわすか?
我々の皺深き脳の谷間だ。市内に棲息する幾万人もの阿呆学生たちの脳の谷間には きわめて閉鎖的な四畳半があって、そこに阿呆神がおられる。籠城しておられる。そのまま出てこなければいいんだけどな。彼が活躍するほど、哀れな子羊たちは人生に迷う。阿呆神の恐ろしさを知れ。彼が一つ屁をすると、我々の脳細胞が百個消えるらしい。気をつけた方がいいよ。あはは。
さて。ついたついた。

そこびえ


p.219

저기 있는 가게야. 마네키네코 옆에서 남의 눈도 꺼리지 않고 하품하는 여자애가 있지? 저게 미우라다. 틈만 나면 바캉스라고 말하고 게으름 피고 있어. 난 그녀의 그런 점이 좋더라. 인간은 말이야, 좀 게으른 구석이 있으면 훨씬 귀여워지지.너무 게으른 경우에는 감당할 수 없지만.

갑작스럽지만 말해두지. 나는 그녀와의 관계를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 이의는 기각한다. 내 사전에 이의라는 말은 없거든. 반복해서 말해주지. 친구 이상 애인 미만. 너무도 훌륭한 나머지 코피가 날 것 같네. 난 고등학교 때까지 그런 섬세하기 짝이 없는 인간관계가 이 우주에 존재할 줄 몰랐어. 이 얼마나 훌륭한 울림인가?

애인이 아니지, 당연히. 그래서 미만이라고 했잖아.
하지만 말이야, 적어도 내 마음 속에서는 애인이나 애인 미만이나 종이 한장 차이야. 즉 이것은 형식 상의 문제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의 문제니까. 알고 있잖아?
나도 인간관계연구회에 나같은 분이 계신다는 말을 들은 남자야. 섬세한 관계에 아무렇지도 않게 얽히는 건 식은 죽 먹기지. 하지만 난 심리학을 악용하지 않아. 왜냐하면 신사니까.

의심이 강하군. 왜 날 안 믿는 거지?

그럼 미우라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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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そこの店だよ。招き猫の隣で人目も憚らずにあくびしてる女の子がいるだろ? あれが三浦さんだ。暇さえあれば「バカンス」と称してぐうたらしている。彼女のそういうところが俺は好きだね。人間はね、ちょっと怠け者なところがあると断然可愛くなるな。怠け者過ぎたら手に負えないけど。

唐突だけど言わせてもらう。俺は彼女との関係を「友人以上恋人未満」と表現したい。異論は却下する。俺の辞書に異論という言葉はないんだ。繰り返してごらんよ 「友人以上恋人未満」。ステキ過ぎて鼻血が出るね。俺は高校時代まで、そんな繊細極 まる人間関係がこの宇宙に存在するとは思わなかったよ。じつにステキな響きじゃないか。

恋人じゃないよ、もちろん。だから「未満」と言ったろ。 
しかしだね、少なくとも俺の中では恋人も恋人未満も紙一重よ。つまりこれは形式の問題ではなくて、純粋に心の問題だから。分かるだろ? 
俺も人間関係研究会にこの人ありと言われた男だ。そういった繊細な関係にさりげなくもつれこむなんていうのは朝飯前なんだ。でも俺はこの心理学を悪用しない。なぜなら紳士だから。 
君は猜疑心が強いな。なんで俺を信じないの?

では、三浦さんにサヨナラを言いに行こう。

断然とうとつ

朝飯前あさめしまえ

猜疑心さいぎしん 시기하고 의심하는 마음


p.220

그럼 다음 장소로 갈까.

뭐라고? 아니, 그건 네 착각이야.

나는 그다지 미우라에게 야단맞은 게 아니야.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고, 그녀도 다소 쌀쌀맞았지만 말야. 그런 건 늘 있는 일이라고.
오히려 그녀 자체를 보여준 거라고! 그녀란 쌀쌀맞음이란 단어가 육신을 가진 거니까. 그녀는 나뿐만이 아니라 세상만물에 대해서 쌀쌀맞아. 그렇지만 그런 상대일 수록 막상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 훨씬 즐거워지는 법이야.

 

알긴 하려나.
강한 자는 더 강한 적을 원하는 법이지. 그 정도로 비뚤어진 상대가 아니면 공략할 마음이 안 생겨. 내가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자세히 이야기하면 해가 져버리니까 관두지만 말이야.


작별 인사치고는 너무 시원스러웠다고?
너는 정말 배려라는 걸 모르는구나. 상황을 생각해 보라고. 그녀는 저기 기념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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じゃあ、次に行こうか。 

なんだって? いや、それは君の勘違いだ。 

べつに俺は三浦さんに𠮟られてたわけじゃない。表面上はそういうふうに見えたかもしれないし、多少彼女も素っ気なかったけどさ。そんなのはいつものことなんだ。
むしろ彼女そのものなんだ。彼女とは、肉体化された「素っ気なさ」なんだからね。 彼女は俺に限らず、万物に対して素っ気ない。でもね、そういう相手のほうが、いざ心が摑めたときにグッと嬉しくなるもんなんだよ。 

 

分かるかなあ。
強い人間はより強い敵を求める。 それぐらいへそ曲がりな相手でなくちゃ、俺は攻略する気にならないね。俺がいかにして彼女の心を摑んだかってことを細かく語ると日が暮れちゃうからやめとくけどもね。


サヨナラにしてはあっさりしてた? 
君は本当に人を気遣うということができないんだな。状況を考えてごらんよ。彼女はあそこの土産物屋さんでアルバイト中なんだ。


9p.221

은각사 열쇠고리 같은 운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에게 팔아넘기는 허무한 장사에 종사하는 중이잖아. 내가 너무 오래 얘기하면 민폐가 돼. 그래서 시원스럽게 일단락 지은 거야.

신사란 그런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너는 몰랐을지 모르지만, 그녀는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야. 저 쌀쌀맞음은 쑥스러움을 숨기기 위한 거야. 내가 교토를 떠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숨이 멎었었지. 기분 탓인지 얼굴도 창백해져서는. 창백해졌다니까! 중요한 부분을 못 봤다니 어이가 없네.
너 같은 사람은 내가 쓴 인심 장악 메뉴얼을 읽어야 해. 인간관계연구회 사상 불후의 논문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녀는 상당히 쇼크를 받았겠지. 몹쓸 짓을 했어. 그렇지만 그녀는 긍지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중에 당황하는 일 같은 건 없어. 그런 사람인 거야.

이젠 알겠니?
그래서 나는 굳이 그녀가 아르바이트할 때를 골라서 작별 인사를 하기로 한 거야. 눈물이 흐를 상황에 그녀를 몰아넣는 것은 신사로서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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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閣寺キーホルダーみたいな風情があるのかないのか分からないものを、右も左も分からない観光客に売りつけるニヒルな商売に従事している最中なんだよ。俺があんまり長々と話し込んだら迷惑がかかるだろ。だからあっさりと切り上げたんだよ。

紳士っていうのは、そういう気配りができる者をいうのだ。 
君には分からなかったかもしれないけど、彼女はシャイな人だ。あの素っ気なさは 照れ隠しなんだ。俺が京都を去るということを聞いて息を呑んでたね。心なしか顔も青ざめて。青ざめてたってば! 君は肝心のところを見てないんだから呆れる。
君みたいな人は、俺の書いた「人心掌握マニュアル」を読むべきだね。 人間関係研究会史上不朽の論考と言われているんだぞ。
彼女、相当ショックだったんだろうな。可哀想なことをしたなあ。でも彼女は誇りある人だから、アルバイト中に取り乱すことなんてない。そういう人なんだ。 

分かるかい?
だから俺はあえて、彼女がアルバイトをしている時を選んで、サヨナラを言うことにしたんだよ。涙のこぼれる状況に彼女を追いやるなんてことは、紳士としてじつに耐え難いことだからね。

ろんこ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