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20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232~p.238 굿바이
p.232
이해를 못하고 있네.
단바의 그 '띠링'에 어느 정도의 마음이 담겨있었던지. 그는 이렇게 말하려고 한 거야.
"교토를 떠나는 너를 나는 존경해. 하지만 나는 비련을 연기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너의 새출발을 눈물로 지저분하게 적시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여기서 계속 만돌린을 칠게. 언젠가 네가 훌륭한 인간이 돼서 교토로 돌아왔을 때, 만돌린을 높이 울려서 금의환향을 축하할 거야. 언젠가 반드시 올 그날을 위해서, 난 험난한 만돌린의 길을 걸어나가겠어. 잘 가시게, 친구여."
너는 아마 알 수 없겠지만 나는 알았어. 그게 우정이라는 거야.
그는 만돌린의 음색에 마음을 실어서 전달하는 사람이야. 그는 바보 학생들에게 인생이란 길을 가르쳐왔는데, 그걸 귀기울여 들은 학생들 중 얼마만큼의 사람이 그의 만돌린 소리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를 알고 있었을까. 그의 만돌린은 그가 하는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해.
다다미 넉 장 반을 헤매는 어린 양들을 황무지로 이끌었다는 건, 그의 만돌린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의 원망이야. 그의 만돌린은 바보신이 사는 다다미 넉 장 반과 통해있다면서 바보 취급하던 인간도 있었어. 한심하기는.
分かってないなあ。
丹波のその「ポロン」にどれだけの思いが込められているか。彼はこう言おうとしたんだよ。
「京都を出て行くおまえのことを俺は尊敬するよ。けど俺は愁嘆場を演じるような人間ではないし、またおまえの門出を汚い涙で濡らしたくない。だからここでマンドリンを弾き続けよう。いつの日か、おまえがひとかどの人間になって京都に戻ってきたとき、俺はマンドリンを高らかにかき鳴らしておまえの凱旋を祝うだろう。来るべきその日のために、俺はこの険しいマンドリン道を究めておこう。さらば友よ」
君はおそらく分からなかったろうけど、俺には分かった。それが友情というものだからね。
彼はマンドリンの音色に乗せて心を伝える人なんだよ。彼は阿呆学生たちに人生の道を説いてきたけれど、それに耳を傾けていた学生たちのうち、どれだけの人間が彼のマンドリンの響きから伝わるメッセージに気づいたのだろう。彼のマンドリンは彼の語りと同じぐらい重要だ。
「四畳半をさまよう迷える子羊たちを不毛の大地へ導いた」なんて、彼のマンドリン語を理解できない愚物の恨み言さ。彼のマンドリンは阿呆神の住む四畳半に通じてるなんて言って馬鹿にしていた人間もいたんだぜ。情けない。
門出 かどで
凱旋 がいせん 개선.
険しい けわしい
p.233
내가 멋대로 그렇게 믿는 거라고?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 난 알 수 있어. 그가 '띠링'하고 쳤던 만돌린이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 그의 만돌린은 참으로 감동적이야. 그 만돌린의 음색에는 우리가 3년 간 함께하면서 겪었던 것들이 이것저것 담겨있었어. 그 3년이 이미 과거가 되었다는 슬픔과, 그럼에도 그 슬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과.
그는 굉장한 만돌린 실력자가 된 모양이야.
봐, 거기서 꺾으면 데마치 상가야. 오랜만에 왔네. 가모가와鴨川강을 건널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으니까.
참 좋구나. 나는 상점가를 좋아해. 저녁에 이렇게 어슬렁어슬렁 걷고, 계란말이나 반찬 조금을 사서, 집에서 밥을 지어먹어. 그런 건 좋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
俺の思い込み?
そんなことは絶対にない。俺には分かる。彼が「ポロン」と弾いたマンドリンが、 いかに多くのことを語っているか。彼のマンドリンは実に雄弁だ。あのマンドリンの音色には俺たちがともに過ごした三年のあれこれが詰め込まれていたよ。その三年がすでに過去のものになったという哀しみと、それでもその哀しみを乗り越えていかねばならないという決意と。
彼はすごいマンドリン使いになったもんだなあ。
ほら、そこを曲がったら出町商店街だよ。久しぶりに来たな。鴨川を渡る機会は、あんまりないからね。
じつにいいな。俺は商店街が好きなんだ。夕方にこうしてぶらぶら歩いてさ、それで玉子焼きとか、ちょっとしたオカズを買って、家で米を炊いて食べる。そういうのはいいね。生きているという感じがする。
思い込み 1. 그렇다고만 믿어버리는 것. 2. 그것 이외에는 없다고 굳게 믿는 것. 자기만의 생각 어떤 문제나 상황에서 객관적이지 않게하는 선입견, 편견
雄弁 사람을 감동시키는 당당한 언변. 언변이 강력하고 뛰어난 것.
p.236
뭐, 일단 한 잔 하자.
뭐라고 해야하나. 알찬 하루였네. 그건 그렇고 이 술집은 이상하게 생겼구나. 낡은 하숙집을 개축했다고?
데마치 상점가의 북쪽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나는 몰랐는데. 잘도 알고 있었네. 바깥에서 안쪽으로 뻗은 돌로 된 일직선 길이라든가, 램프에 반들반들 빛나는 계단 같은 것이 그래. 석등이 있는 작은 마당도 그렇고 몽환적이야. 낯설고 고풍스러운 술집에서 너와 단둘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구나.
평범한 인간이라면 말야, 어차피 대학 근처에 있는 단골 가게에서 친한 동료에게 둘러싸여 떠들썩한 송별회같은 걸 하잖아?
하지만 난 너와 둘이서 쓸쓸하게.
まあ、とりあえず一杯やろう。
なんというか、充実した一日だったね。それにしてもこの飲み屋はへんてこだね。古い宿屋を改築したって?
出町商店街の北にこんなところがあるとは、俺は知らなかったなあ。よく知ってたね。表から奥に延びる石畳の一本道とか、ランプの光に艶々する階段とかね。石灯籠のある小さな庭とか。夢幻的だ。古風で夢幻的だ。こんな馴染みのない古い飲み屋で君と二人っきりっていうのも面白いな。
平凡な人間であればね、どうせ大学のそばにある馴染みの店で馴染みの仲間に囲まれて賑やかに送別会なんかやるんだろ?
でも俺は君と二人で淋しく。
石畳 いしだたみ
石灯籠 いしどうろう
馴染み なじみ
p.237
아니, 쓸쓸하진 않아. 잘못 말했어. 쓸쓸하지 않아.
하지만 말이야, 왜 이 선술집은 여기저기 일그러져 있는 거지? 오래된 건 알겠는데 천장이 비스듬하잖아. 거기 있는 난간도 기울어졌어. 다다미는 흐느적흐느적. 그쪽 구석에 있는 작은 문, 너무 일그러져서 평행사변형이 됐잖아. 그 문 열리기는 해?
밀어봐. 좀 더 힘을 실어서. 안 열려?
뭔가 말야. 지진이 일어나면 한 방에 무너질 것 같네.
내 작별 인사 순회에 따라다녀보니 어땠어?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았지? 인간관계연구회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지? 분명히 네게는 나와 그들의 주고받는 말이 쌀쌀맞아 보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머지않아 너도 알게 될 날이 올 거야. 사람 간의 정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들의 독특한 애정표현이라 해야 하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말야.
확실히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편이 알기 쉽다는 네 의견은 인정할게. 실은 나도, 모두 좀 더 뜨겁게 애정 표현을 해줬다면 어떨까 생각해. 비록 뜨겁게 포옹당한다 해도 나는 조금도 화나지 않으니까. 조금도! 오히려 마치 골탕 먹이듯이 갑자기 송별회를 열어주더라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어. 한 달 전부터 내가 대학을 떠난다는 소문을 퍼뜨려 놓았는데 말이지.
いや、淋しくはない。間違えた。淋しくない。
でもさ、なんでこの居酒屋はあちこち歪んでるのかね? 古いのは分かるけど。天井が斜めになってるだろう。そこの欄間もかしいでる。畳はぐにゃぐにゃ。そこの隅にある小さい扉、歪みすぎて平行四辺形になってるだろ。その扉は開くの?
押してみな? もっとグッとさ。開かない?
なんだかな。地震が来たら一発で崩壊しそうだね。
俺のサヨナラ遍歴に付き添ってみて、どうだった? 俺がいかに愛されているか、 分かった? 人間関係研究会の底力を実感できた? たしかに君には、俺と彼らのやりとりが素っ気なく見えたかもしれない。でもいずれ君にも分かる日が来る。人情というか、我々の独特な愛情表現というか、そういうものが。
たしかにもっと露骨に表現したほうが分かりやすいという君の意見は認めよう。俺だって、「皆もうちょっと熱く愛情を表現してくれたらな」と思うよ。たとえ熱く抱擁されたとしても、俺はちっとも怒らないしね。ちっとも!むしろ、まるで騙し討ちみたいに突然俺の送別会を開いてくれたとしても、いくらでも受け入れる用意があるよ。ちゃんと一ヶ月以上前から「俺が大学を去る」っていう噂を流しておいたのになあ。
かしぐ
付き添って 시중을 들거나 도와주기 위해 옆에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入学式に付き添って行く」(입학식에 따라 가다)
p.238
사양하지 않아도 되는데. 뭘 쑥스러워 하는거얏!
그게 우리들의 까다로운 부분이야. 다들 너무 부끄러움을 타는 거야.
내 생각으로는, 이렇게 어찌할 수 없을만큼 근사한 내게 애정을 표현하는 건 사실 부끄럽지 않을 거야. 인간으로서 올바른 일이야. 나는 많은 사람들의 애정을 한몸에 받는 건 성공했지만, 그들이 그 애정을 표현할 만큼은 아니었던 걸까. 기술적으로 무리한 일이었던 건가. 그렇지만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기술만 있는 게 아니야. 이건 마음의 문제니까. 마음 속에 남으면 되는 거니까. 영원히 말야.
그들 마음 속에 내가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니, 불안한 건 아닌데. 응. 불안하지 않아. 괜찮아.
마시자고.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나는 '효율적으로 사람들에게 호감받는 방법'이라는 책을 쓸 거야.
그렇게 해서 한몫 잡을 거야. 세상 사람이란 모두 타인의 호의를 받고 싶어하니까, 분명 내가 그런 책을 쓰면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해. 그때는 이렇게 널 데리고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녔던 걸 꼭 쓸 거야.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친구들은 내게 애정을 표현해주지 않았지만, 거기엔 확실히 깊이있는 정신적 교류가 있었다는 걸, 쓸 거야.
遠慮しなくてもいいのにな。何を照れてるんだヨ!
それが我々のムズカシイところなんだ。みんな恥ずかしがり屋さんなのさ。
思うんだけど、このどうしようもなく素晴らしい俺に対して愛情を表現することは、 本当は恥ずかしくないはず。人間として正しいことだよ。俺は大勢の人の愛情を一身に受けることには成功したけれど、彼らにその愛情を表現させるまでにはいかなかったわけかな。技術的にムリだったということか。でも、世の中というのは技術だけじゃない。これは心の問題だから。心の中に残ればいいんだから。永遠にさ。
俺、彼らの心の中に残ってると思う?
いや、不安なわけじゃないけどさ。うん。不安じゃない。大丈夫。
まあ呑もうぜ。
これから十年ぐらいしたら、俺は『効率良く人に好かれる方法』という本を書くよ。
そうして大儲けする。世の中の人というのは、みんな他人に好かれたがってるんだから、きっと俺がそういう本を書けば売れると思うんだ。そのときは、こうして君を連れて友人たちにサヨナラを言って回ったことをちゃんと書くよ。恥ずかしがり屋な友人たちは俺に愛情を表現してくれなかったけれど、しかしそこにはちゃんとしみじみとした魂の交流があったということを、書くよ。
しみじみとした 사물에 깊이가 느껴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