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물/[번역] 다다미 넉장반 왕국견문록完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258~p.263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건국사

P缶 2021. 5. 25. 17:32

p.258

살풍경한 곳이었다. 콘크리트의 갈라진 틈으로부터 잡초가 자라고 있었다. 가랑비가 콘크리트 블록과 녹슨 고철을 적시고 있다. 옥상 난간 너머 철학의 길에서부터 정토사浄土寺일대의 집집마다 불빛이 나와 밤을 비추고 있었다. 맞은편에는 시커먼 요시다吉田山산이 솟아 있었다. 그곳의 밤 기운은 섬뜩했다. 옥상 구석에는 둥근 형태의 비싼 수조가 있었는데, 이국의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수수께끼 같은 감시 장치, 혹은 무슨 병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장치 옆에 빈약한 제단 비슷한 것이 있다. 촛불이 켜진 채 빛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안쪽을 들여다보니 바보신이라고 쓰인 작은 판자 조각이 놓여있었다.

여러 명의 바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공물을 바치는 것처럼 보였으며, 금빛으로 칠한 표주박과 큰 밥공기, 반야심경을 붙인 만돌린, 도색 영상을 기록한 DVD가 안치되어 있었다. 제각기 공물에는 바친 사람들의 이름과 단체명으로 보이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히구치나 사이토 같은 개인의 이름부터 도서관경찰, 궤변론부, 대일본범인회 같은 단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짐이 문득 도색 영상 DVD를 들고 있자, 어느새 한 남자가 옥상에 나타나 있었다.
남자는 짐을 주의 깊게 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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そこは殺風景な場所であった。コンクリートの割れ目から雑草が伸びていた。小雨がコンクリートブロックや錆び付いた鉄屑を濡らしている。屋上の手すりの向こうには哲学の道から浄土寺一帯の家並みに夜の明かりがきらめいているのが見え、その向こうには黒々とした吉田山がそびえていた。その夜気の不気味な冷たさを想うがよい。 屋上の隅には球形の高架水槽があり、それはまるで異国の技術を駆使して作られた謎めいた監視装置、あるいは何らかの兵器のようにも感じられた。

その装置のわきに、貧相な祠らしきものがある。蠟燭が点って、光がゆらゆらしていた。奥を覗き込んでみると、「阿呆神」と書かれた小さな板きれが置かれていた。
さまざまな阿呆学生が日常的に供物を捧げていると見え、金色に塗った瓢箪や、大きな飯茶碗、般若心経を貼り付けたマンドリン、桃色映像を記録したDVDが安置されていた。それぞれの供物には、捧げた人間たちの名前や団体名らしきものの書かれた紙が貼ってある。「樋口」や「斎藤」といった個人名から「図書館警察」「詭弁論 部」「大日本凡人會」といった団体名が書かれていた。
余がふと桃色映像のDVDを手に取っていると、いつの間にか一人の男が屋上に現れていた。
その男は余を用心深く睨んでいる。

板の切れ端。 いたっきれ。널빤지 조각


p.259

짐은 건방진 놈이라고 되돌려주듯 노려봤다, 도색 영상 DVD를 움켜쥔 채로.
그러자 그 남자는 짐의 손을 보고 한마디 했다.

"그거 갖고 싶어? 그럼 가져가."
"대일본범인회, 라고 쓰여있는데."
"그건 우리가 바친 공물이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까 한 장 정도 줄게."

이리하여 짐은 대일본범인회 대표를 자칭하는 남자로부터 헌정받은 도색 영상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도색 향연은 왕국의 질서와 안녕을 해칠 수 있는 것이었으며, 여기서 내용을 말하기도 꺼릴 정도였다. 한 번 보는 사람은 반드시 두 번 보고, 두 번 보는 사람은 세 번 보게 된다는 영상의 소문은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의 변방에까지 이르렀다. 짐은 그것을 국가의 지보로 삼았다.
그로부터 그 학생과는 몇 번인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항상 수식을 흩뿌려 쓴 종이뭉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망상적 수학 연구에 여념 없이, 짐을 학문적 퇴폐로 몰아넣은 가증스러운 슈뢰딩거를 넘어서려 하는 인물이었다.
좋은 기세로다.
우리는 완전히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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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は生意気なやつめと睨み返した、桃色映像DVDを握りしめながら。 
するとその男は余の手元を見て一言、

「それ欲しいの? それじゃあ持っていきたまえよ」と言った。
「大日本凡人會、と書いてあるけど」
「それは我々がお供えしたんだ。いくらでも手に入るから、一枚ぐらい進呈するよ」
かくして余は、その大日本凡人會代表を名乗る男から進呈された桃色映像を持ち帰った。
その破廉恥極まる桃色ぶりたるや我が国家の秩序安寧を乱しかねないものであり、ここで内容を語るのも憚られるほど。一度見る者は必ず二度見、二度見る者は三度見るという噂は四畳半王国の辺境の地にまで轟き、余はそれを国家の至宝とした。
それからも幾度か、その学生とは語り合うことになった。
彼は数学好きの学生であった。つねに数式を書き散らした紙の束を持っていた。彼は妄想的数学の研究に余念がなく、余を学問的退廃へと追いやった憎むべきシュレディンガー氏を超えようとしている人物であった。
その意気やよし。
我々はすっかり意気投合した。

粗品そひん進呈しんてい  조품 진정

その意外性たるや 그 의외성에 이르러서는


p.260

또한 어디까지나 그의 재능이 경이로웠기 때문이며, 그가 짐의 왕국에 가져오는 도색 영상 때문이 아니었음을 덧붙여 두고 싶다.
그는 당시에 쇄국 중이었던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에 초대된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국가의 귀빈 대접을 받았다. 짐이 건국한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의 번성에 경탄한 그는, 짐과 함께 왕국의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우리는 대도서관을 헤매고, 정글의 오지를 찾아가고, 밤의 사막을 야영했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술잔을 나누면서 우리는 달을 올려다보고, 인생을 논하고, 우주를 논하고, 철학을 논했다.
짐이 다다미 넉 장 반 국가 건설에 종사하고 있는 것처럼, 그 또한 자신의 수학적 재능을 연마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각자 자기가 믿는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재능 있는 자는 재능있는 자를 알아본다.
그는 사막을 지나는 쇠파이프를 가리켰다.
"저 이상한 배관은 이 방에도 있구나."

그는 말했다.
아무래도 그의 왕국에도, 똑같이 살풍경한 쇠파이프가 벽으로부터 불쑥 나와있는 듯하다. 저 쇠파이프는 무엇 때문에 있는지 짐이 물었다.
"모르겠어. 일설에는 남자의 즙이 흐른다고들 해."
"남자의 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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なお、あくまで彼の才能に余が敬意を払ったためであって、彼が我が国にもたらす 桃色映像のためではなかったことを付記しておきたい。
彼こそは当時まだ鎖国の最中にあった四畳半王国に招待された唯一の人物であり、 彼は国家の賓客として遇された。彼は余が建国した四畳半王国の豊かさに驚嘆し、余とともに四畳半王国のあらゆるところを訪ね歩いた。我々は大図書館をさまよい、ジャングルの奥地を訪ね、夜の砂漠で野営した。焚き火を囲んで酒を酌み交わしながら我々は月を見上げ、人生を語り、宇宙を語り、哲学を語った。 
余が四畳半国家建設に従事しているのと同じく、彼もまた己の数学的才能を磨き上げることに専念している。それぞれ己の信じた道を黙々と歩いている。優れた者は優れた者を知る。
彼は砂漠を通る鉄管を指さした。 
「あのヘンな配管、この部屋にもあるんだなあ」と彼は述べた。
どうやら彼の王国にも、同じような殺風景な鉄管が壁からぬっと突きだしているらしい。あの鉄管は何のためにあるのかと余は問うた。 
「分からない。一説には男汁が流れていると言われている」 
「男汁とは?」

感想を付記(ふき)する 감상을 부기하다.

同館(どうかん)は外国(がいこく)からの賓客(ひんきゃく)を迎(むか)える施設(しせつ)である 이 관은 외국에서 온 귀빈을 맞이하는 시설이다


p.261

"바보신의 영양분이 아닐까."
그는 걸어가서 쇠파이프를 쾅쾅 두드렸다.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금속 질의 맑은 소리가 섞인 듯해 이상한 애수를 느꼈다.
"난 늦은 밤에 수학적 흥분으로 고조되면 이 쇠파이프를 쾅쾅 울리는 버릇이 있어. 무의식 중에 흥분을 못 참겠어서."
"그랬었군."
"당신은 다다미 넉 장 반 세계를 내부로 확장하는 거야?"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려고."
"다다미 넉 장 반의 끝은 어떤 곳일까."
"답파하면 알려줄게."
서로의 건투를 기원하며 우리는 악수를 나누었다.
그는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의 여행을 마치고, 자신의 수학 세계로 돌아갔다.
그의 방문 이후 짐은 쇠파이프가 울릴 때마다, 그 수학 귀신이 각고의 노력 끝에 단서를 포착한 것이라고 기쁘게 생각하게 되었다.
'오, 해냈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날 밤 사막에서 오간 대화는 언제 적에 나눈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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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呆神様の栄養分じゃないかね」
彼は歩いて行き、鉄管をカンカンと打ち鳴らした。浜辺に打ち寄せる波の音に、金属質の澄んだ音が混じって、不思議な哀愁を感じさせた。 
「俺は深夜に数学的興奮の高みに達すると、この鉄管をカンカン鳴らす癖があるんだ。 ついつい興奮が抑えきれなくてね」 
「そうであったか」 
「あんたはどこまで四畳半世界を内部に拡張するの?」 
「行けるところまでだな」
「四畳半の果てはどんなところかな」 
「踏破したら教えよう」 
たがいの健闘を祈って我々は握手を交わした。 
そして彼は四畳半王国の旅を終えて、自分の数学世界へ帰っていった。
彼の来訪以来、余は鉄管が鳴るたびに、あの数学の鬼が孤高の努力の果てに何らかの手がかりを摑んだのだと喜ばしく思うようになった。
「お、やってるな」
と思うのだった。
あの夜の砂漠で交わされた対話はいつのことであったろうか。


p.262

이렇게 제군에게 말하려 할 때 짐은 문득 당황한다.
수첩에는 기록이 있지만, 모든 것은 다다미 넉 장 반 왕국력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군이 사는 국가력과 다르다.
우리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에서는 모든 천체의 운행이 짐이 만들어 낸 시스템에 따르고 있다. 그러나 원래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에서의 시간의 흐름은, 바깥 세계와는 많이 다르다.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에서 하루라는 시간 단위는 짐의 기상과 취침으로 정해진다. 또한 한 시간, 일 분의 길이 또한 기분 내키는 대로 정할 수 있기에, 당연히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에서의 시간의 흐름은 일정하지 않다.
예를 들면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무한하게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에서 시간의 흐름은 유일한 관측자인 짐의 정신에 의존한다. 이 문제는 상대성 이론에 관계된다. 또한 이 논의를 한층 이 한다면, 짐이 만약 천체의 움직임을 반전시켜, 마치 미래로 향하듯 과거로 향해 간다면,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에 있어서 시간의 흐름이 반전된다는 놀라운 결론이 나온다.
짐은 잃어버린 청춘을 되찾기 위해 장대한 실험에 착수한 적이 있다.
그 실험을 위해, 짐은 아라비아의 사막에 사설 천문대를 건설하고, 시간 여행에 관한 서적을 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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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うして諸君に語ろうとするとき、余はふと困惑する。
手帳には記録があるが、一切は四畳半王国暦で記録されている。諸君の国家の暦ではない。
我が四畳半王国においては、あらゆる天体の運行は余の作り上げたシステムに従っているのだが、そもそも四畳半王国における時間の流れ方は、外界とは大いに異なっている。
四畳半王国における「一日」という時間単位は余の起床と就寝によって定められる。 また「一時間」「一分」の長さもまた、余の気分の赴くままに決定することが可能であり、当然の帰結として四畳半王国では時間の流れが一定ではない。
たとえば「一時間」という時間を無限に拡張することもできるだろう。四畳半王国における時間の流れは、唯一の観測者である余の精神に依存するのだ。この問題は相対性理論に関係してくる。また、さらにこの議論を追求していけば、余がもし天体の動きを反転させ、まるで未来へ向かうようにして過去へ向かうのであれば、四畳半王国における時間の流れが反転するという驚くべき結論が出よう。 
余は失われた青春を取り戻すため、壮大な実験に着手したことがある。 
その実験のため、余はアラビアの砂漠に私設天文台を建設し、時間旅行に関する書物を読み耽った。


p.263

천체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짐은 유급한 학년을 상쇄시키고 재수 생활을 상쇄시키고 고등학교 시절의 실연을 상쇄시키기 위한 장대한 시간 여행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시간 역전 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것이, 뿐이라는 것이었다.
모든 현상은 어디까지나 다다미 넉 장 반 왕국 안에서 일어난다. 잃어버린 청춘을 되찾는 것은 왕국에서 사는 뿐이고, 바깥 세상에서 짐의 청춘은 여전히 잃어버린 채이며, 첫사랑 또한 잃어버린 채라면, 이는 결국 모두 잃어버린 채가 아닌가.

그렇게 제군은 물을 것이다.
이에 대해 짐은 유효한 반론을 갖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이 실험의 실패는 원래 잃어버린 청춘이라고 하는 것이 구세계의 개념임을, 짐이 등한시하고 있던 것에 기인한다. 이리하여 시간 여행 실험은 중지되었다.
뭐, 어떤가.
잃어버린 청춘에 대해 말하는 건 관두자. 청춘이 없어지든 말든, 다다미 넉 장 반 왕국의 바다에는 해가 지고 달은 뜨고 별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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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体の動きを注意深く観察しながら、余は留年を帳消しにし、浪人を帳消しにし、高校時代の失恋を帳消しにするための壮大な時間旅行に旅立とうとした。
しかしここに最大の問題があった。 
時間の逆転現象を観測できるのが、余だけであるということだ。
一切の現象はあくまで四畳半王国の内部で起こるのである。失われた青春を取り戻すのは四畳半王国において生きる余だけであって、外界においては余の青春は相変わらず失われたままであり、失われた初恋もまた失われたままとなるのであれば、これはけっきょくのところ何もかも失われたままなのではないか。 
そう諸君は問うであろう。
これに対して、余は有効な反論を持たない。少なくとも今のところは。 
この実験の失敗は、そもそも失われた青春というものが旧世界の概念であることを、 余が閑却していたことによる。かくして時間旅行実験は中止となった。 
まあいいじゃないか。
失われた青春について語るのはやめておこう。青春が失われようが失われまいが、 四畳半王国の海には太陽が沈み、月は昇り、そして星がきらめく。

借金(しゃっきん)を帳消(ちょうけし)にする 빚‧채무를 소멸시키다.

重要な事を閑却(かんきゃく)する 중요한 일을 등한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