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5
학생은 그 비명에 멈칫했다. 도마뱀이 떨어진 것을 눈치채지 못한 그는, 요도가와 교수가 비명을 지를 정도로 학점을 올려주는 것이 싫은 거라 생각했다. 울부짖는 교수에게서 학점을 뜯어낼 만큼 극악무도하지 않다며, 지금에서야 뒤늦게 신사인 척 나가려 했지만, 빙그르르 돌아선 그의 등에 요도가와 교수가 "기다려 줘! 도와줘!"라고 외친다.
"왜 그러세요?"
학생은 도망치려고 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반성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할 테니......"
"무슨 얘기야? 그런 거 상관 없어!"
"학점 이야기 아닌가요?"
"아니라니까! 이 도마뱀 떼줘! 제발!"
"도마뱀?"
"여기 있잖아! 여기 내 어깨에!"
학생은 겨우 교수의 어깨에 붙어 있는 도마뱀을 발견했다. 교수는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처럼 앞으로 숙인 채 그대로 허공을 응시하며 잉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손에는 '미녀의 코털'의 잔해를 움켜쥐고, 방울져 떨어지는 과즙이 바지를 더럽혀도
学生はその悲鳴にたじろいだ。ヤモリが落ちてきたことに気づかなかった彼は、定川教授が悲鳴を上げるほど自分に単位をやるのが嫌なのだと思った。泣き叫ぶ教受から単位を巻き上げるほど自分は極悪非道ではないと彼は今更手遅れの紳士面をして出て行こうとしたが、くるりと踵を返した背中に淀川教授が「待ってちょうだい! 助りておくれ!」と叫ぶ。
「なんですか?」
学生は逃げ腰である。「すいません。僕が悪うございました。反省して、以後はこのようなことがないように気をつけますので......」
「なんの話?そんなのどうでもいいよ!」
「単位の話じゃないんですか?」
「違うってば! このヤモリを取っておくれよ! お願いだ!」
「ヤモリ?」
「ここにいるじゃないか! 僕の肩のここに!」
学生はようやく教授の肩に張りついているヤモリに気づいた。教授は腰痛に悩む人物のように前かがみになり、そのまま虚空を凝視して鯉のように口を開閉させている。 手には「美女の鼻毛」の残骸を握りしめ、したたり落ちる果汁がズボンを汚すことも
たじろぐ
巻き上げる まきあげる 말아올리다, 뜯어내다
極悪非道 ごくあくひどう
紳士しんし面づら
-面 [속어] (名詞에 붙여서) (경멸조로) 얼굴; 낯. [예 : 馬うま面づら 말상]
踵きびす 발뒷꿈치 [예 : 門前もんぜんで踵を返えす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다]
逃げ腰 にげごし 도망치려는자세
ただただ悪(わる)うございました 그저 잘못했습니다
前かがみ 앞으로 상반신을 구부림. [예 : 前かがみになる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
虚空 こくう
残骸 ざんがい (물 따위가) 방울져 떨어지다; 듣다.
滴(したた)る血ち 방울져 떨어지는 피
p.66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도마뱀을 싫어하시나요?"
"그렇고말고!"
"이렇게 작은데도요?"
"작으니까 안 되는거야. 공룡만큼 크면 나도 무섭지 않거든."
"공교롭게도 저도 도마뱀은 좋아하지 않아요."
"난 도마뱀이 무서워. 이젠 안돼. 몸이 안 움직여."
"교수님, 저는 지금 한 해의 노력이 허사가 돼 완전히 의기소침해져 있어요. 도저히 몸이 움직이지 않네요. 궁지에 빠진 존경하는 교수님을 구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빨, 리, 구, 해, 줘! 재시험 보게 해 줄테니까!"
"하지만 저는 악인이 아니에요. 선생님의 약점을 이용하다니 그런 건...."
"괜찮으니까!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학생은 유려한 몸짓으로 도마뱀을 복사용지 위에 회수했다. 그리고 그것을 복도로 들고 나와, "고마워"라고 부드럽게 중얼거리고는 살며시 자유의 몸으로 돌아가게 해주었다. 도마뱀은 그리운 변소 창을 찾아 떠났다.
気にならない様子である。
「ヤモリがお嫌いなんですか?」
「そうとも!」
「こんなに小さいのに?」
「小さいから駄目なんだよ。恐竜ぐらい大きければ僕も怖くはないんだ」
「あいにく、僕もヤモリは好きではないんです」
「僕はヤモリが恐ろしいんだ。もう駄目だ。体が動かない」
「先生、僕は今、一年の努力が無駄になってすっかり意気消沈しているんです。とても体が動かないんです。尊敬する先生の窮地を救って差し上げたいのは山々なんですけど......」
「は、や、く、し、て! 再試験してあげるから!」
「でも僕は悪人じゃないですよ、先生の弱みにつけこむなんてそんなこと......」
「いいから! なんでもいいから!」
学生は流麗な仕草でヤモリをコピー用紙の上に回収した。そしてそれを廊下に持って出て、「ありがとうよ」と優しく呟き、そっと自由の身にした。 ヤモリは懐かしの便所窓を探して去った。
恐竜 きょうりゅう
意気消沈 いきしょうちん
窮地 きゅうち 궁지
付け込む 기회를 타다; 틈타다; 허점을 이용하다 [예 : 弱みに付け込む 약점을 이용하다]
流麗 りゅうれい
p.67
이리하여 학생은 잃을 뻔한 학점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 후 그는 그 인연으로 요도가와 교수의 연구실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미인에게 좋은 면을 보이고 싶은 생각만 해서 성실히 연구에 힘쓰게 되었고, 그 성과도 생겨서, 두 사람에게는 은은한 사랑의 예감마저 싹텄다. 장밋빛 학창생활의 단물이 찰랑찰랑 그의 인생에 쏟아지다 이윽고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그 세계를 이마에 올려놓고 멍하니 있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갑자기 허공을 올려다보고 수염을 떨었다. 이마에서 꿀을 우유에 녹인 듯한 단물이 한줄기 주르르 흘러내렸던 것이다. 이것은 기분 나쁘다. 고양이는 칵 소리 지르며 머리를 흔들었다.
사방에 흩날리는 단물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내려와, 수로의 수면에 잔물결을 만들었다. 이에 놀랐는지 느닷없이 나뭇잎 그늘에서 초록빛이 아른거리며 너풀너풀 수면을 지났다.
대일본범인회의 일원들은 마치 어린 아이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아, 아직 반딧불이 있잖아."
"호오."
"이렇게 보니 역시 아름답네."
かくして学生は失いかけた単位を手に入れたのである。 その後、彼はそのご縁から淀川教授の研究室に入ることとなり、研究室で出逢った美人に良いところを見せたいばっかりにまじめに研究に勤しむようになり、その成果もあって、ふたりにはほのかな恋の予感すら芽生えたのであった。薔薇色の学生生活の甘い汁がなみなみと彼の人生に注がれ、やがて溢れ出した。
その世界を額に乗せてボンヤリしているシュレディンガーの猫は、ふいに宙を見上げて髭を震わせた。自分の額から蜂蜜を牛乳に溶かしたような甘い汁が、つつつと一筋流れてきたのだ。これは気分の悪いものである。猫はギュッと叫んで頭を振った。
飛び散ったその甘い汁が暗い夜空から降ってきて、疏水の水面にさざ波を作った。それに驚いたのか、ふいに葉陰で小さな緑の光が明滅し、ふわりと水面を過ぎった。
大日本凡人會の面々は、まるで子どものように歓声を上げた。
「あ、まだ蛍がいるじゃないか」
「ほお」
「こうして見ると、やっぱりきれいなもんだな」
勤しむ いそしむ
つつつと 주르르. 滑らかに静かに素早く、って感じかなぁ
一筋 ひとすじ
葉陰 はかげ
p.68
"얘도 결국 버려진 거야?"
"그것도 왠지 안쓰럽네. 생물계는 힘들단 말이야.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란 말이지. 얘도 얘 나름의 꿈이 있었을 텐데."
그 작은 빛은 한동안 그들이 서 있는 작은 다리 밑을 떠돌고 있었다. 대일본범인회 일원들은 반딧불의 빛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혼자서 열심히 엉덩이를 번쩍이고 있는 그 반딧불이가 마치 자신들의 동지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 혼자 싸우고 있는 생물이 있다. 자신들은 왜 소견 좁은 일로 초조하게 있었던 것일까.
문득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뜨뜻미지근한 밤의 어둠 속에는 뭔가 꿀을 우유에 녹인 듯한 달콤한 냄새가 진동했고,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반딧불이도 열심히 하고 있잖아."
"우리들 왜 짜증난 거지?"
"쓸데없는 일로 말이야."
그들은 거기서부터 어슬렁어슬렁 은각사銀閣寺쪽으로 철학의 길을 되돌아갔다. 걸으면서 동료 중 한 명이 통절히 반성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좀 더 그릇이 큰 사람이 되어야 해. 정말이지 안 되겠어. 나는 본격적으로 수학을 연구할 거야."
「つまりこいつも置いてけぼりにされたんだろうか?」
「それもなんだか可哀想だな。生物界はたいへんなんだよ。生き馬の目を抜く世界なんだよ。こいつにだってこいつなりの夢があったろうに」
その小さな光はしばらく彼らの立つ小橋の下を漂っていた。 大日本凡人會の面々は、蛍の光を眺めながら溜息をついた。ひとりで一生懸命に尻を光らしているその蛍が、まるで自分たちの同志のように感じられてきたのだ。ここにひとりで戦っている生き物がいる。自分たちは何を了見の狭いことでカリカリしていたのであろうか。
ふと気がついてあたりを見回してみると、生暖かいような夜の闇には何か蜂蜜を牛乳に溶いたような甘い匂いがしていて、それが彼らの心を落ち着かせた。
「蛍も頑張ってるじゃないか」
「俺たち、なんでイライラしてるんだろうか?」
「つまらぬことで」
彼らはそこからぶらぶらと銀閣寺の方向へ哲学の道を引き返していった。 歩きながら、仲間の一人がしみじみと反省を始めた。
「我々はもっと器の大きな人間にならなくては駄目だよ。ホントに駄目だ。俺は数学の研究に本腰を入れることにしよう」
置いてけぼり 따돌림 / 置いてけぼりにされた 버려지다.
了見の狭い りょうけんがせまい 소갈머리 없다
カリカリ 분노의 감정 을 불러 일으키는때. 초조하게
生暖かい なまあたたかい
本腰を入れる ほんごしをいれる 진지해지다, 마음먹고 일하다.
p.69
"바보라도 상관없어. 그래도 그릇이 작은 건 안돼."
"바보에다가 그릇이 작은 건 정말 안 되겠네."
"나는 얼마나 형편없는 인간이었던가."
"너무 침울해 하는 것도 좋지 않아."
"어때. 우리들 단바 씨를 용서해 주지 않을래? 소녀와 정을 통한다 해도 괜찮잖아. 성의 이론을 독자적으로 추구해 나가는 것도 상관없어. 우리들은 그런 걸로 무익한 원한을 품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우리도 항상 궁둥이를 빛내는 거야."
"이의 없음."
"이 결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제부터 바보신을 찾아가자."
그들은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즉각 촛불과 커다란 사기그릇으로 된 사발을 갖고, 시커먼 수수께끼의 배관이 드러나고 형광등이 깜빡이는 복도를 따라, 먼지와 잡동사니가 쌓인 계단을 올라 어두운 옥상으로 나갔다. 촛불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들은 바보신의 제단에 올려놓았던 작은 소주잔을 치우고, 찰랑찰랑하게 소주를 담은 사기그릇 사발을 올렸다. 그리고 넷이서 예의 바르게 사당 앞에 늘어섰다.
「阿呆でもかまわない。でも、器の小さいのはいかんね」
「阿呆かつ器が小さいのは本当に駄目だね」
「僕はなんて駄目な人間だったんだろう」
「あんまり落ち込み過ぎるのも良くないよ」
「どうだい。我々は丹波氏を許してやろうではないか。乙女とねんどろになったっていいじゃないか。性の理論を独自に追求していくのもかまわない。我々はそんなことで、 無益な怨恨をいだくような人間にはなりたくない。我々は我々の道を行く」
「俺たちもつねに尻を光らすぞ」
「異議なし」
「この清い決心を表現するため、これから阿呆神様に参ろう」
彼らはアパートに戻ると、すぐさま新しい蠟燭と大きな瀬戸物のどんぶりをもって、黒々とした謎の配管が剥き出しになって蛍光灯の明滅する廊下を伝い、埃とガラクタの積もった階段を上り、暗い屋上へ出て行った。蠟燭の明かりが揺れる中、彼らは阿呆神の祭壇に供えていた小さなお猪口を撤去して、なみなみと焼酎を注いだ瀬戸物のどんぶりを供えた。そして四人で行儀良く祠の前に並んだ。
怨恨 えんこん
瀬戸物 せともの
丼どんぶり ‘どんぶりばち’의 준말. [예 : 丼に飯しを盛る사발에 밥을 담다]
剥き出し むきだし [예 : 彼かれはむき出だしに物ものを言いう人ひとだ그는 노골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供える そなえる 올리다
行儀 ぎょうぎ
p.70
"바보신님, 바보신님."
그들은 두 손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는 좋은 바보가 보답받음을 믿고, 이 자리에서 좀 더 그릇이 큰 바보가 되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러하여 우리들에게 부와 명성과 아리따운 소녀와의 낭만적인 만남을 내려주소서. 그 밖에는 이제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적어도 며칠 동안, 그들은 얌전히 살았다.
「阿呆神様、阿呆神様」
彼らは柏手を打って頭を下げた。
「我々は良き阿呆が報われる世界を信じ、ここにもっと器の大きな良き阿呆となることを誓います。つきましては我々に富と名声と、麗しの乙女との浪漫的な出逢いをお与えください。他にはもう何も望みません」
それから少なくとも数日間、彼らは神妙に暮らした。
柏手かしわ手でを打つ (신전(神前)에서 배례할 때처럼) 손뼉을 치다.
つきましては ついては(=그 일에 관해서, 그런고로)’의 공손한 말씨
神妙しんみょうにせよ 얌전히 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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