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물/[번역] 다다미 넉장반 왕국견문록完

210404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142~p.146 대일본범인회

P缶 2021. 4. 4. 10:19

要塞のようなアパート

p.142

"보답받든 안 받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저는 그냥 세상을 위해 제자신의 능력을 쓰고 싶을 뿐입니다. 제 흔적을 근사하게 남기고 싶어요. 선배님들과는 달리 능력을 쓰지 않으면 전 정말로 그냥 공기가 되어버려요. 그 고통을 선배님들은 모르는 거예요. 다들 제대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으니까."
"존재감이 없더라도 난 무명 군을 동료로 인정하고 있는데."
움푹 씨가 서글픈 듯이 말했다.
"우리로는 안 되겠니?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니?"
"아, 움푹 씨, 너무 우울해 하지 말아줘. 또 다다미가."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건 분명 즐거워."
수학 씨가 망연자실하며 말했다.
"그렇지만 그건 마약같은 행복이야. 그런 곳에서 찾아낸 가치로 살아가는 건 추천할 수 없어. 찰나의 행복이란 거다. 어차피 그들은 곧 돌변하고말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싸워왔던 거잖아?"
"선배님들도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주세요."
무명 군은 우겨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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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報われるとか報われないとか、そんなことはどうでもよくなってきたんです。僕はただ自分を世の中に作用させたいだけです。僕の痕跡をステキな感じで残したいんだ。 先輩たちとは違って、僕はもし自分の能力を活用しなかったら、本当にただ空気になってしまう。そういう辛さが先輩たちには分からないんですよ。先輩たちはしかと存在しているんだから」 
「存在感が無くても、僕は無名君を仲間と認めているけど」 
凹氏が切なそうに言った。
「僕らでは駄目かい? 仲間とは思えないかい?」 
「あ、凹氏、あんまり凹まないでくれ。また畳が」 
「世の中の役に立つというのはたしかに快感だ」
数学氏が憮然として言った。
「しかしそれは麻薬的な喜びなんだ。そんなところに価値を見出して生きていくなんてお奨めできない。刹那的な喜びなんだよ。どうせすぐに彼らは掌を返す。それを知っているからこそ、我々は戦ってきたんじゃないのか?」 
「先輩たちも、もう一度初心に返ってみてください」
無名君は言い張った。 

映画えいがを見出す 영화를 보기 시작하다

奨め すすめる

掌を返す たなごころをかえす

言い張った 옳다고 우겨 대다 正しいと言い張る


p.143

"옛날에는 괴로운 경험을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는 그때보다 더 똑똑해졌을 거에요. 이젠 능력을 잘 쓸 수 있을 거에요. 대일본범인회의 일원으로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모두들 외롭지 않나요? 지금도 세상을 원망하고 있을 뿐인가요? 앞으로 평생 이대로 자기만 위해 능력을 쓸 거에요?"
"즉, 넌 우리와 연을 끊겠다는 거구나."
수학 씨가 노려보자 무명 군은 고요한 눈으로 마주 봤다.
"선배님들이 제 방식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혼자 해나갈게요."
"그럼 잘 가라. 부디 앞으로는 대일본범인회라는 이름을 사칭하지 말기를."
수학 씨가 차갑게 말했다.
갑자기 복도 문이 열리고 찬바람이 몰아쳤다.

'어라?' 하고 생각했을 때는, 벌써 무명 군의 모습이 사라져 있었다. 좁았던 다다미 넉 장 반에 무명 군의 부재에 따른 빈자리로 생겨나서 썰렁하고 싸늘해졌다.
"네 명이 돼버렸어."
움푹 씨가 서글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차갑게 말하진 말지."
단바 씨가 만돌린을 퉁 튕긴다. 수학 씨는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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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は辛い思いをしたかもしれないけれども、みんな、今はもっと利口になっているはずですよ。上手に能力が使えるはずなんです。大日本凡人會の一員として、何か世の役に立つことができるはずです。あなた方は淋しくなることはないんですか? 今も世を恨んでいるだけなんですか? この先一生、そのまま能力を自分のためだけに 使って生きていくんですか?」
「つまり、君は我々と袂を分かつというんだね」
数学氏が睨むと、無名君は静かな目で見返した。
「先輩たちが僕のやり方を許してくれないならば、やむを得ません。僕は一人で頑張ります」 
「では、さようなら。くれぐれも今後、『大日本凡人會』の名を騙らないでくれたまえ」
数学氏が冷たく言った。 
ふいに廊下のドアが開き、冷たい風が吹き込んできた。「おや?」と思ったときには、すでに無名君の姿は消えていた。狭い四畳半には無名君の不在による空隙が生じて、物淋しく冷え冷えとした。 
「四人になっちゃった」
と凹氏が哀しげな声で言った。 
「あんなに冷たく言わなくたってさ」
と丹波氏がマンドリンをぽろんと弾く。 数学氏は首を振った。

利口 りこう

騙らかたる

空隙くうげき


p.144

"안돼. 그걸 허락하면 우리는 그때야말로 정의의 편이 되려고 할 거야. 또다시 쓰라린 경험이 반복될 거다. 애초에 우리 능력 따위, 써봤자 웃음거리가 될 뿐이야. 결코 히어로는 못 될 거야. 이제 다들 뼈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잖아."

남은 네 사람은 묵묵히 술만 마셨기 때문에 자리는 금세 시들시들해졌다.
술에 취해 망상적 수학세계에 빠져버린 수학 씨를 남겨두고, 다른 세명은 갈지자 걸음으로 아파트를 떠났다. 늦은 밤, 철학의 길에는 오가는 사람 그림자도 없이, 늦가을의 추위만 사무쳤다.
"무명 군, 어떻게 하려나."
움푹 씨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재기해 줬으면 좋겠는데."
단풍도 절정을 맞고, 아침저녁의 추위가 더욱 매서워졌다.
교토 국제 회관에 가까운 이와쿠라岩倉의 어느 모퉁이에 계란 노른자색산뜻한 맨션이 있었다. 맨션의 2층에서는 바야흐로 움푹 씨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싸우는 중이었다.

햐쿠만벤에 비가 올 때 이와쿠라에는 눈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이렇듯 같은 사쿄 구 안에 있다해도 이와쿠라岩倉는 먼 북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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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駄目だ。ここを許したら、我々はそれこそ正義の味方になろうとする。またつらい思いの繰り返しだ。そもそも我々の能力なんて、活用したって笑い者になるだけなんだ。ヒーローには決してなれない。それはもうみんな、痛いほどよく分かっているはずじゃないか」 
残された四人は黙しがちになって酒ばかり呑んだので、すぐに座はぐずぐずになった。
酔いにまかせて妄想的数学世界の果てに旅立ってしまった数学氏を残し、他の三人は千鳥足で鉄筋アパートをあとにした。深夜の哲学の道には行き交う人影もなく、晩 秋の寒さが身にしみた。 
「無名君、どうするのかな」 
凹氏が気遣った
立ち直ってくれるといいな」
紅葉も最盛期を迎え、朝夕の冷え込みが一段と厳しくなった。
京都国際会館に近い岩倉の一角、玉子色瀟洒なマンションの二階では、今まさに凹氏が起床を目指して戦っているところだった。同じ左京区といえども岩倉は遠い北にあり、百万遍で雨が降るとき岩倉では雪が降ると言われている。

黙し もだす 묵묵히

ぐずぐず 우물쭈물, 투덜투덜

千鳥足 ちどりあし

気遣 きづかう

最盛期 さいせいき

瀟洒 しょうしゃ


p.145

움푹 씨는 아무 이유없이 북쪽을 보는 버릇이 있었다. 그의 아침은 쾌적하기 짝이없는, 갠 적 없는 이부자리와의 씨름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기분 좋은데 왜 일어나야 되는 거야."
본의 아니게 잠자리를 두고 떠나야 하는 자신이 가엾기 그지없었다. 따뜻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앞으로 평생 따라다닐 '기상'이라는 과제를 생각한다. 인생이란 것의 허무함이 막연하게 가슴에 와 닿아 기분이 더 어두워졌다. 순간 이부자리는 욕조 형태로 변형되고, 기상을 향한 의지는 그 기울기에 의해 잔혹하게 꺾인다. 부드러운 구덩이 속에서 두번째 잠의 유혹이 그를 사로잡는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움푹 씨가 두번째로 눈을 떴을 때는 벌써 해가 중천이었다. 중요한 강의를 늦잠으로 놓친 그는 언짢게 일어났다.

강의 대신 잠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는 것만으로는 구덩이에서 나올 수 없다. 그렇기에 그는 라스베이거스 룰렛에서 승리하는 순간이나 바니걸 파라다이스 따위를 억지로 상상하며 기어올라왔다. 그가 일어나자 이부자리는 움푹 패인 형태에서 천천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익숙하다고는 하나 이상한 광경이었다.
움푹 씨는 식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자 맨션 문에 일일일선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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凹氏は何かというと北を目指す癖があった。 凹氏の朝は快適な万年床との格闘から始まる。
「こんなに気持ちが良いのに何故起きなくてはならないのか」
と考えると、不本意ながら床を後にしなくてはならない自分が不憫でならない。温かい布団にくるまって、これから一生涯つきまとう起床」 という課題に思いを馳せれば、人生というものの空しさが漠然と胸に迫って気持ちをいっそう暗くする。とたんに万年床はお椀型に変形し、起床への意志はゆるやかな傾斜によって残酷に阻まれ、やわらかい穴の底で二度寝の誘惑が彼をとらえる。
その日も同じだった。次に凹氏が目覚めたときには、すでに日は高かった。大切な講義を寝過ごして、彼は不機嫌な顔をして起き上がる。講義を寝倒したことを悔いているだけでは穴から出られないので、彼はラスベガスのルーレットで勝利する瞬間だとか、バニーガール・パラダイスのことだとかを無理に想像しながら、なんとか穴から這い上がった。彼が起床すると、凹んだ万年床はゆっくり元に戻っていった。見慣れているとはいえ、へんてこな光景だった。
凹氏は食事をするために外へ出ようとした。と、マンションのドアに一日一善と書かれた紙が貼られていることに気づいた。

何かというと 아무 이유없이 자주 일을 반복하는 모습 =何かにつけて

格闘 かくとう

不憫 ふびん

くるまる

起床 きしょう

馳せ はせる

お椀型 わんがた

傾斜 けいしゃ

阻まれ はばむ

二度寝 にどね

寝倒した 쓰러지듯 눕히다; 아무렇게나 드러눕히다.


p.146

"으응?"
움푹 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 무렵 단바 씨는 대학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애용하는 만돌린은 항상 곁에 있다.
긴장을 풀면 다른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파도처럼 단바에게 밀려든다. 그는 수년간의 훈련으로 그것들을 받아넘기는 법을 익혔다. 평소 그는 그 소음들에 전혀 개의치 않고 지내고 있었다. 띠링하고 만돌린을 손으로 튕기면, 음색이 사람들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말과 이미지로 된 격류 빨아당겨서, 훨씬 생활하기 쉬워진다. 그렇다고 강의 중에 만돌린을 튕길 정도로 민폐 끼치는 사람은 아니었다.
강의가 끝나자 단바 씨는 복도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 간유리가 오후 햇살에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화장실에는 사람이 없어서, 어중이떠중이들의 정신에서 새어나오던 소음이 멀어졌다.
단바 씨는 휘파람을 불면서 볼일을 보고 있었으나, 갑자기 움찔했다.

'일일일선!'

확신에 찬 외침이 머릿속에 메아리쳤기 때문이다. 그는 때묻은 타일이 붙은 화장실을 둘러보았지만 인적은 없었다.
"으응?"
단바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날 저녁 모자이크 선배는 연구실을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그는 대여점에 들러 도색 영상의 바다를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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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て?」
と凹氏は首をかしげた
その頃、丹波氏は大学の講義室に座っていた。愛用のマンドリンはつねに傍らにある。
気をゆるめると、他人の心の呟きが波のように押し寄せてきて丹波氏を包み込む。 彼は長年の訓練でそれらを受け流す術を身につけた。ふだんの彼はそれらの騒音を何も気にせずに暮らしている。ぽろんとマンドリンを爪弾けば、人々の頭から流れ出言葉やイメージの奔流は音色に吸い寄せられるようにして流れを整え、ずいぶん読みやすくなる。とはいえ、講義中にマンドリンを弾くほど彼は迷惑な男ではない。
講義が終わると、丹波氏は廊下に出て、便所に入った。細長い曇硝子が午後の陽射しに白く輝いている。便所は無人で、有象無象の魂から洩れ出す呟きは遠ざかった。
丹波氏は口笛を吹きつつ用を足していたが、ふいにビクリとした。 「一日一善!」という確信に満ちた叫びが脳内にこだましたからである。彼は薄汚れたタイル張りの便所を見回したが、人の姿はなかった。 
「はて?」
と丹波氏は首をかしげた。 
その日の夕方、モザイク先輩は研究室を出た。
帰途、彼はレンタル店に立ち寄って兆色映象の谷間をさまよった。

首(くび)を傾(かし)げる 고개를 갸웃하다

爪弾 つまびく

奔流 ほんりゅう

曇硝子 くもりガラス

有象無象 うぞうむぞう

口笛 くちぶえ

ちょっと用(よう)を足(た)してから行きます잠깐 볼일 보고 가겠습니다

タイル張り タイルば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