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27
다들 솔직하지 못한 거야. 애정의 표현이 비뚤어져 있는 거지. 미우라부터가 그래. 일일이 내가 먼저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어야 해. 다들 까다로운 사람들이지. 좀 더 크게, 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주어도 좋을 텐데. 다들 날 너무도 좋아하는 주제에!
다음에는 히가시구라마구치東鞍馬口通거리까지 가자.
거기서 꺾어서 수로와 교차하는 지점까지 가는 거야.
아, 내가 만약 정말로 교토를 떠난다면, 이런 길거리의 자동판매기조차도 그리워지겠지. 이상한 카레집 간판도. 분명 외롭겠지. 그러한 외로움이라는 것을, 메노나 세리나는 친구로서 좀 더 캐내려고 하겠지. 아니, 그들도 듣고 싶어하면서 '우리 우정에 비련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꾹 참았던 게 분명해. 정말 애처로워. 이럴 땐 좀 솔직해져도 불만 없는데.
자, 도착했다. 이 맨션이야.
이곳에는 하츠네라는 사람이 살고 있어. 누구냐면 영화 동아리 미소기라는 곳에서 자체 제작 영화를 찍는 사람이야. 학원 축제 때 보러 갔었는데, 그때 상영되고 있었던 게 그녀의 영화였어.
みんな素直じゃないんだよ。愛情の表現が屈折してるわけ。三浦さんからしてそうだな。いちいち俺が先回りして彼女の気持ちを忖度してあげなくてはいけない。みんなややこしい人たちなんだ。もっとおおいに、俺に対する愛情を表現してくれてもいいのにな。皆、俺のことが大好きなくせに!
次は東鞍馬口通まで行くよ。
そこで折れて、疏水と交差する地点まで行くんだ。
ああ、俺がもし本当に京都を去るんだとしたら、こういう道ばたの自動販売機ですら懐かしく思えるんだろう。変なカレー屋の看板とかも。きっと淋しいだろうな。そのあたりの淋しさというものを、芹名や芽野は友人として、もっと聞き出そうとして然るべきだな。いや、彼らも聞きたいと思いながら、「俺たちの友情に愁嘆場は似合わない」とか思って、グッと堪えていたに違いないよ。全くいじらしい。こういうときはちょっと素直になってくれても俺は文句を言わないけど。
さて、到着した。このマンションだ。
ここには初音さんという人が住んでいる。何者かというと、映画サークルみそぎというところで自主制作映画を撮ってる人だ。学園祭で見に行ったんだけど、そのときに上映されていたのが彼女の映画だった。
先回りして 앞질러
堪え こらえる
p.228
너무도 대단한 영화길래 상영 후에 대화 좀 나누던 중에 친해진 거지. 뭐, 저런 사람은 자기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법이야. 자부심이라는 건 뒤집어보면 약점이니까 말야. 버튼을 누르면 반드시 반응하지.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어.
그녀의 영화?
아니, 대단한 영화야. 그 정도로 졸린 영화는 본 적이 없어. 몇 편을 도전해도 끝까지 깨어있을 수가 없다니까. 관객이 모두 녹아웃돼서 시체가 산처럼 쌓인 모양새가 되지.
언젠가 히어로물을 만들고 싶다고 하던데, 제작은 진행되고 있으려나? '대일본범인회'라는 제목으로 할 거래. 제목부터 남다르지 뭐야, 범인회라니. 비범하기 짝이 없어. 그럼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러 가자.
あんまり凄い映画だったから、上映後に喋っているうちに仲良くなったわけね。まあ、ああいう人は自分の作品に誇りを持っているもんだ。誇りっていうのは、裏返せば弱点だからね。スイッチを押せば、 ピコンと反応する。すぐに友達になれる。
彼女の映画?
いや、凄い映画なんだよ。あれほどに眠気を誘う映画は見たことがない。何偏挑んだって最後まで起きていられないんだから。観客が残らずノックアウトされて死屍累々だった。
いずれヒーロー物が作りたいと言ってたけど、制作は進んでるかな? 『大日本凡人會』っていうタイトルにするんだって。タイトルからして変わってるよな。なんだよ、凡人會って。非凡極まるね。 じゃあ彼女にサヨナラを言いに行こう。
死屍累々 ししるいるい 시체가 겹겹히 쌓인 모습
p.229
좋아, 끝났다. 이제 농학부 운동장 옆을 지나 부속 식물원 뒤까지 가는 거야. 이야, 춥네. 햇빛이 안 비치니까. 정말로 작별 인사하기 좋은 날씨다.
면회가 짧았어? 그건 어쩔 수 없지. 하츠네는 영화에 빠져들면 심야부터 밤을 새서 구상하거나 편집하는 사람이니까. 피곤해 보였기 때문에 이쪽에서 사양한 거야. 시간을 질질 끌면서 그녀에게 동정하는 말을 강요하는 건 내 취미에 맞지 않아. 무엇보다 그녀는 그런 감상적인 사람이 아니니까.
냉대받았다고?
바보냐. 어디가.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내가 교토를 떠나는 것을 슬퍼하고 있었어.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뿐이야. 자신에게는 나를 붙잡을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그 조신함이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 조신함이야말로 일본인의 미덕이라고 나는 생각해. 참으로 멋져. 그리고 그 커다란 눈. 그 촉촉한 눈이 모든 걸 말했어. 눈은 입만큼 말을 하지.
잠에서 막 깨서 촉촉했을 뿐이라고? 하품하는 중이었어?
그럴 리가 있니.
그녀가 붙잡아 준다면 나도 생각해 보겠지만. 가지 말라고 말하면서 붙잡아주지 않으면 곤란해지잖아. 이쪽에서 마음대로 그녀의 기분을 헤아려서 붙잡혀 줄 수도 없고. 뭐, 어려운 문제야.
よし終わった。 次は農学部グラウンドの隣を通って、附属植物園の裏まで行く。 いやあ寒いな。日が射さないから。いかにもサヨナラの日に似つかわしい天気だ。
面会が短かった? そりゃしょうがないよ。初音さんは映画に夢中になると深夜でずうっと起きて構想を練ったり、編集したりしている人だからね。疲れてるみたいだったから遠慮したんだ。ずるずる居座って彼女に同情の言葉を無理強いしたりするのは俺の趣味に合わない。第一、彼女はそんなセンチメンタルな人じゃないしね。
冷たくあしらわれた?
馬鹿な。どこが。
彼女は彼女なりに俺が京都を去ることを哀しんでくれていたよ。それをあからさまに外に出さない。そういう人なんだ。自分には俺を引き留める資格はないっていうことをちゃんと分かってる。その慎ましさがステキだと思わない? そういう慎ましさこそが日本人の美徳だと俺は思うね。じつにステキだ。それに、あの大きな目と言ったら。あの潤んだ目がすべてを語るね。目は口ほどに物を言う。
寝起きで潤んでただけ? あくびしてた?
そんなわけあるかい。
彼女が引き留めてくれるんだったら、俺も考えるけれどもなあ。「行かないで」と言葉に出して引き留めてくれないと、困っちゃうよね。こちらで勝手に彼女の気持ちを忖度して、引き留められてあげるわけにもいかないしさ。まあ、これはムズカシイところだよ。
構想を練った (정신·기술·계획·문장 따위를)다듬다; 기르다; 연마하다; 수련하다. 腕を練(ね)る 솜씨를 연마하다
居座る いすわる 눌러붙어서
あしらう 응대하다; 대접[접대]하다 客をあしらう 손님을 대접하다
潤む うるむ
p.230
그거야 그녀가 붙잡아 줬으면 기뻤을 거라고 생각해.
난 미우라도 좋지만 하츠네도 좋아. 바람피는 건 아니야. 무엇보다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의미에서 우리는 남녀관계가 아니니까. 나는 자유로워. 여유 있는 솔로야. 전세계 여성 모두가 신부감이지. 하지만 뭐, 그녀들이 나를 밉지 않게 생각하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어. 이건 틀림없어. 나에 대한 호의가 마치 후광처럼 빛나고 있거든. 어떻게 아냐면 내가 인간 관찰을 잘 하니까 그렇지.
그녀들의 코와 입술과 눈과 눈썹의 움직임을 보면 일목요연한 일이야. 자세한 기술에 대해서는 내가 쓴 인심 장악 매뉴얼을 읽어보면 알게 될 거야. 안 읽으면 네 인생에서 손해가 될 거다.
이제 저기 있는 골목을 옆으로 들어갈 거야.
이 언덕길을 내려가면 이과 식물원 담장이 나와. 대나무가 바람에 술렁이는 게 보이지? 내가 아는 선배는 이 대나무를 연구 재료로 썼어. 잘 지내고 있으려나.
이 오래된 아파트야. 식물원이 내려다 보여서 꽤나 터가 좋아. 여기에 만돌린 길거리 설법의 달인이 살고 있어.
そりゃ、彼女が引き留めてくれたら、嬉しかったと思うよ。
俺は三浦さんも好きだけれど、初音さんも好きだな。浮気なわけではないよ。第一、 世間一般で言う意味で我々は男女の関係ではないのだから。俺は自由だ。独身貴族だ。 全世界の女性すべてがお嫁さん候補だ。でもまあ、彼女たちが俺のことを憎からず思っていることだけは確実に分かる。これは間違いがない。俺に対する好意がまるで後光のように輝いている。なんで分かるかというと、俺は人間観察ができてるからね。
彼女たちの鼻と唇と目と眉毛の動きを見れば一目瞭然なのだ。こういう細かな技術については、俺の書いた「人心掌握マニュアル」を読めば分かる。読まないと人生損するぜ。
さて、そこの路地を横に入るんだ。
この坂道を下っていくと、理学部植物園の塀裏に出る。竹がわさわさ生えてるのが覗いてるだろ? 俺の知り合いの先輩はこの竹を研究材料にしてたよ。元気にしてるのかな。
この古いアパー トだ。植物園が見下ろせるから、なかなかいい穴場なんだよ。 ここにマンドリン辻説法の達人が住んでる。
独身貴族 경제적 ·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싱글 들을 부러워하는 말.
p.231
단바라는 남자다. 너도 소문은 들어봤으려나. 나도 몇 번인가 신세를 졌어. 만돌린을 튕기며 인생을 이야기하고 다다미 넉 장 반을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황무지로 이끄는 사이비 구세주라는 소문이 자자해. 하지만 나는 그가 좋아. 갈피를 못 잡던 마음을 많이 개운하게 해줬다고 생각해.
여기가 현관이야. 냄새 나네. 실로 이상한 냄새가 나. 아마 그거일 거야, 여기 두고 다니는 신발들이 발효되고 있는 거겠지. 주스를 넣어두면 술이 되지 않을까. 죽어도 안 마시겠지만.
그럼 그의 만돌린을 들으러 갈까? 그건 한번 들어봐야 돼.
벌써 해가 저물었어.
데마치出町商店상가까지 가야돼. 꽤나 먼 곳이니까 서두르자.
맞아. 여기도 아주 간단하게 정리됐어. 단바는 다다미 넉 장 반에 앉아서, 마치 바보 신이 빙의한 것처럼 바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 내가 교토에서 나간다고 이야기하자, 띠링하고 만돌린을 한 번 울렸어. 그게 끝이었으니까.
丹波という男だ。 君も噂には聞いたことがあるかな。俺も何度かお世話になった。マンドリンを弾きながら人生を語り、四畳半をさまよう迷える子羊たちを不毛の大地へ導いた似非救世主というもっぱらの噂だ。でも俺は彼が好きなんだな。ずいぶん心の迷いを晴らしてもらったと思う。
ここが玄関だ。臭いね。じつにへんてこな匂いがする。たぶんあれだな、ここに置いてあるクツたちが発酵しているんだろうな。ジュースを入れておいたら酒ができるんじゃなかろうか。死んでも飲まないけど。
じゃあ彼のマンドリンを聴きに行こうか。あれは一度聴いてみるべきだよ。
もう日が暮れる。
出町商店街まで行かなくちゃ。けっこう遠いから急ごう。
そうだね。ここもずいぶんカンタンに片付いた。丹波は四畳半の中に座って、まるで阿呆神が憑依したみたいな阿呆な顔をしていたね。俺が京都から出る話をしたら、「ポロン」とマンドリンを一回鳴らした。それで終わりだったから。
晴らし (불쾌감·의심 따위를) 해소시키다; 개운케 하다. 恨(うらみ)[疑(うたがい)]を晴(は)らす 원한[의심]을 풀다
憑依 ひょう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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