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67
그는 그녀를 구덩이에 빠뜨릴 계획을 꾸몄다.
"뭐, 그렇게 깊은 구덩이 말고. '어머'하고 생각할 정도로 귀여운 수준이면 되겠지."
다음 날 히가시구라마구치東鞍馬口通거리에서 대기하던 움푹 씨는 걸어오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아! 오랜만이에요."
움푹 씨가 보기에 그녀는 모자이크 선배나 수학 씨가 말하는 악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기분 좋게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었다.
가슴은 약간 아팠지만 움푹 씨는 그녀의 앞에 서서 지금이 기회라는 듯이 독일어 재수강하던 날을 생각했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마음은 짙은 어둠에 휩싸이고, 꿈도 희망도 없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학 학점이 부족한 탓에 유급이란 비통한 일을 겪은 선배들의 이야기가 가슴 속에 오간다.
'난 이대로 대학을 졸업하지도 못한 채 헛되이 죽어버릴거야....'
암담한 기분이 되어감에 따라, 아스팔트 길바닥이 천천히 꺼졌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계시네요? 전해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네? 아뇨, 그런, 대단하다니요. 별 것 아니에요."
"공간을 일그러뜨리다니요. 정말이지 평범한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하지만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そこで彼は彼女を落とし穴に落としてやろうと企んだ。
「なに、そんなに深い穴じゃない。ちょっと『オャッ』と思うぐらいの可愛いやつでいいんだ」
翌日、東鞍馬口通で待機していた凹氏は、歩いてくる彼女に声をかけた。
「こんにちは。お久しぶりです」
「あ!お久しぶりです」
凹氏の見るかぎり、彼女はモザイク先輩や数学氏の言うような悪人には見えなかった。明るい笑顔が気持ちの良い人である。
若干胸が痛んだが、凹氏は彼女の前に立って、ここぞとばかりにドイツ語再履修クラスのことを考えた。それだけで彼の心は深い闇に閉ざされ、夢も希望もないような気がした。語学の単位が足りないばかりに留年の憂き目にあった先輩たちの談話が胸に去来し、
「自分はこのまま大学から出ることもできずに朽ち果てていくのだ......」
と暗澹たる気持ちになるにつれ、アスファルトの路面がゆっくり凹んできた。
そのとき彼女が
「すごい才能をお持ちなんですよね?」と言った。
「聞いています」
「え?いやあ、そんな、すごいだなんて。大した才能じゃないですよ」
「空間を歪めるなんて。とても凡人にはできませんよ」
「でも何の役にも立たないですし」
企んだ たくむ
ここぞとばかりに 이때다하고
履修 りしゅう 今でも履修登録できますか。지금도 수강 신청할 수 있어요?
閉ざされ (受動形으로) ~에 휩싸이다. うれいに閉とざされる 근심에 싸이다.
ばかりに ~탓에
の憂き目 うきめ 비통 침통 애통 같은 거
괴로운 경험, 슬픈 경험을 하는 것. 경험 내용을 나타낼 때 "~の憂き目"의 형태로 이용할 때가 많다.
談話 だんわ
去来 きょらい
くちる 썩다
朽ち果てる 완전썩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죽는다
大した~ない彼の英語は大したものではない 그의 영어는 별것 아니다
歪める ゆがめる
p.168
멋쩍어하며 손을 내젓는 그를 향해, 그녀는 따뜻한 눈웃음을 지었다.
"어떤 재능이나 발명도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보이잖아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처음에는 초보였고 증기 기관, 컴퓨터, 우주 로켓도 처음에는 장난감이었으니까요."
"그런 걸까요?"
"제게는 당신이 가진 능력이 발전했을 때의 아주 밝은 미래가 보여요."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계속 말했다.
"왜냐하면 지금은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나 식량 문제나 환경 문제 같은, 많은 문제가 있잖아요? 분명 세상을 구할 기술이 당신이 가진 능력에서 발견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요. 당신은 세상을 구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노벨상 따위 문제 없을지도 몰라요."
"이렇게까지 칭찬받은 적은 없었어요. 이 능력 때문에 고생이 많거든요. 잠자리에서 나올 수가 없어서......덕분에 어학 학점을 못 받을 것 같고."
"그런 건 별 것 아닌 일이에요. 당신이라면 분명 이겨낼 수 있어요. 응원할게요."
"고마워요. 열심히 할게요."
"그럼 또 봐요."
그녀는 잎이 떨어진 수로변의 가로수 아래를 지나, 대학교 쪽으로 걸어갔다.
照れながら手を振る彼に、彼女は暖かい目で微笑みかけた。
「どんな才能や発明も、 最初はそんなふうに見えるでしょ? 世界的ピアニストだってメジャーリーグの選手だって最初は初心者なんだし、蒸気機関だってコンピュータだって宇宙ロケットだっ て最初はオモチャだったんですから」
「そんなものかな?」
「私、あなたの能力の発展した先に、すごく明るい未来が見えます」
彼女は目をきらきらさせながら続けた。
「だって、今は世界的にエネルギー問題とか、食糧問題とか、環境問題とか、たくさんの問題があるでしょう? きっと世界を救うような技術があなたの能力から発見されると思います。そう、あなたは世界を救う人になるの。ノーベル賞なんて目じゃないかも」
「そんなに褒められたことはなかったなあ。これで苦労もあるんですよ。万年床から出られないし......おかげで語学の単位を落としかかってるし」
「そんなの小さなことですよ。あなたならきっと乗り越えられます。応援してます」
「ありがとう。頑張ります」
「じゃあ、また」
そして彼女は葉を落とした疏水沿いの並木の下を、大学の方へ歩いて行った。
かかる
(動詞의 連用形, 助動詞 ‘(さ)せる’ ‘(ら)れる’의 連用形에 붙어)
a. 막[마침] …하다.
そこへ自動車が通(とお)り掛(かか)った 그때에 자동차가 막 지나쳤다.
b. 바야흐로 …하게 되다; …하려 하다.
死に掛(かか)る (막) 죽어가다
単位を落としかかってる -> 직역 : 학점을 마침 못 받는 중이다/ 학점을 못 받게 되다
p.169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후 움푹 씨는 헉하고 깨달았다. 그녀에게 더없는 칭찬을 받은 기쁨에 넋을 잃고 의도적으로 우울해 하던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 그렇게 쓸모없는 사람은 아닐지도.'
그런 생각에 도취된 것조차도, 그녀가 놓은 덫에 감쪽같이 걸렸기 때문 아닌가.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희희낙락하며 작전을 잊다니, 나는 이 얼마나 쓸모없는 놈인가......라고 생각한 순간, 그는 말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가 물질적이자 정신적인 구덩이에서 웅얼거리던 때 지나가던 사람이 단바 씨였다. 단바 씨는 구덩이을 들여다보고, 띠링하고 만돌린을 울렸다.
"어라, 이런 데서 뭐하는 거야?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면 안 좋지 않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야."
"이미 들어갔잖아. 어서 나와. 학식에 나온 게살 오믈렛 먹으러 가자."
이리하여 학생 식당에서 수학 씨와 모자이크 선배와 움푹 씨의 패배를 알게 된 단바 씨가, 반야심경을 붙인 만돌린을 쥐고 일어서게 된다.
단바 씨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차가웠던 세상에 대한 소소한 앙갚음으로, '만돌린 길거리 설법'이라는 사이비 인생 상담을 하는 것을 취미 삼고 있었다.
彼女の姿が見えなくなったあと、凹氏はハタと気づいた。彼女に褒め称えられる嬉しさに我を忘れて、意図的に凹むことを忘れていたのだ。
「僕はまんざら駄目人間でもないかも」
と酔いしれていたものの、まんまと彼女の罠にかかったのではないか。 口車に乗せられてほくほく喜んで作戦を忘れるなんて、僕はなんという駄目なやつなならくのだ......と思ったとたん、彼は文字通り奈落に落ちた。
彼が物理的精神的な窪みの底でもがもがしているところへ通りかかったのが丹波氏である。丹波氏は穴を覗き込んで、ぽろんとマンドリンを鳴らした。
「おや、こんなところで何しているの? 通行人に見られたらまずいんじゃない?」
「僕はもう穴があったら入りたい気分なの」
「もう入っているじゃないか。早く出てこい。生協で天津飯を食べよう」
かくして生協食堂において、数学氏とモザイク先輩と凹氏の敗北を知った丹波氏が、 般若心経を貼り付けたマンドリンを握って立ち上がる。
丹波氏はこれまで自分に冷たかった世間へのささやかな意趣返しとして、「マンドリン辻説法」なるインチキ人生相談を行うことを趣味としていた。
褒め称えられる ほめたたえる 훌륭함을 칭찬하는 것. 얼마나 훌륭한가를 언어를 다해 말하는 것 등을 의미하는 표현
窪み くぼみ
生協食堂 せいきょう 생활소비협회의 준말이라는데.... 학생식당.
天津飯 てんしんはん
意趣返し いしゅがえし
p.170
만돌린을 띠링띠링 치고 상대방의 마음 속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설교할 거리가 나왔다. 그리하여 그는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메마른 황야로 인도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위로 미루어 보아 하츠네는 단바 씨의 능력을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만돌린 길거리 설법과 같이 어설프게 가면 반격당할 것이다. 상대의 마음에 강제로 침입할 필요가 있었으나 그것은 단바 씨에게도 괴로운 일이었다. 정신적 부담으로 인해 빠진 머리가 늘어나는 것이 두려웠기에, 단바 씨는 오랫동안 그러한 폭거를 삼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수학 씨를 위해서다."
그는 결심했다. 단바 씨와 수학 씨는 만돌린 동호회에서 만났을 적부터 친구였다. 그들 두 사람이 서로의 비범한 재능을 인정했을 때부터 대일본범인회는 시작됐다. 그런 그가 궁지에 몰렸다. 탈모와 우정을 저울질하며 주저할 만큼 단바 씨는 차가운 남자는 아니었다.
이리하여 단바 씨는 하츠네가 출석한 강의를 망보다, 문학부에서 부속 도서관으로 빠져나가는 안뜰에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붉은 목도리를 두른 그녀는 뒤돌아서서 그에게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マンドリンをぽろぽろ弾いて相手の心の声に耳を澄ませれば、いくらでも説教の種は湧いて出た。そうして彼は幾多の迷える子羊たちを不毛の荒野に導いてきたのである。
しかしこれまでの経緯から、初音さんは丹波氏の能力を把握している可能性が高かった。ならばマンドリン辻説法のような生半可な方法論で行けば返り討ちに遭う。相手の心に強引に踏み込んでいく必要があるが、それは丹波氏にとっても苦しいことだ。 精神的負担によって抜け毛が増えることを恐れ、丹波氏はそういった暴挙は久しく慎んでいた。
「他ならぬ数学氏のためだ」
と彼は決意した。丹波氏と数学氏はマンドリン同好会で出逢った頃からの友人であり、彼ら二人がおたがいの非凡なる才能を認め合ったことから大日本凡人會は始まった。その彼の窮地にあたって、抜け毛と友情を天秤にかけて二の足を踏むほど丹波氏は冷たい男ではない。
かくして丹波氏は初音さんの出席している講義を見張り、文学部から附属図書館へ抜ける中庭で彼女に声をかけた。紅いマフラーを巻いた彼女は振り返り、彼の顔を見て顔を明るくした。
「あ! こんにちは。お元気ですか?」
種 たね
荒野 こうや
踏み込む 예고나 허가 없이 어떤 장소·건물 등에 들어가다; 뛰어들다 [예 : 警官が賭場(とば)に踏込(ふみこ)む 경찰이 도박장을 덮치다]
暴挙 ぼうきょ
慎 つつしむ
天秤てんびん 천칭 天秤座 (=천칭자리)
p.171
"그냥 그래요. 그 카페 이후로요."
그녀는 단바 씨가 들고 있는 검은색 케이스를 보았다.
"그게 만돌린이에요?"
"그래요. 취미 삼아 연주를 조금 하고 있어요."
거기서 단바 씨는 제안했다.
"괜찮으면 들어볼래요?"
"좋죠."
그들은 대학 구내를 어슬렁거리다가, 이윽고 한쪽 구석에 자리잡았다. 공학부의 낡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학교 건물이 늘어선 곳이었다. 작은 벤치에 걸터앉은 그는 만돌린을 꺼냈다.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이곳이라면 다른 인간의 사념이 방해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예상한 것이다.
그는 만돌린을 손으로 튕기고 하츠네의 마음 속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그녀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그때까지 아련한 파도소리처럼 들리던 그녀의 마음 속 술렁임이 입체감을 갖고 그를 감쌌다. 말과 이미지의 무리가 몰려들었다. 쓸만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그는 그녀의 마음 속을 더듬었다. 날아가는 어묵으로 된 대군이 보이다가, 방송국 뉴스의 단편적인 장면, 사막을 가는 낙타 떼, 그리고 다다미 넉 장 반에 틀어박혀 계란밥을 계속 먹는 남자, 아무리 그래도 다양성이 너무 풍부한 것 아닌가, 형형색색의 만쥬 산, 물방울무늬 삼각팬티를 입은 남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멧돼지 코에 올라탄 달팽이, 이윽고 구라마 산들이 그의 눈앞에 우뚝 섰다. 곧이어 산들은 푸딩 흔들리듯 진동하기 시작하다가 복숭아색桃色으로 물든다. 이상해. 너무도 종잡을 수가 없다. 이 하츠네라는 사람, 실은 터무니없는 바보인 것인가.
그보다 왜 이렇게 쏟아지는 것처럼 젖가슴 이미지가 밀려드는 것인가. 아무래도 이건 그녀의 생각이 아냐. 사념이 혼선되어 있어. 이 근처에 분명히, 머릿속에 젖가슴 밖에 없는 파렴치한 남자가 숨어있는 것이다.
「まあまあですよ。あの喫茶店以来ですね」
彼女は丹波氏が持っている黒いケースを見た。
「それ、マンドリンですか?」
「そうです。趣味でちょっと演奏をね」
そこで丹波氏は提案した。
「良かったら聴きます?」
「ぜひぜひ」
彼らは大学構内をぶらぶら歩き、やがて工学部の古いコンクリート造りの校舎が建ち並ぶ一角へやってきた。小さなベンチに腰掛けて、彼はマンドリンを取り出す。人通りも少ないので、ここならば他の人間の思念が邪魔する可能性も低くなると踏んだのである。
彼はマンドリンを爪弾き、初音さんの心の声に耳を澄ました。
彼は彼女の心へ入っていく。それまで微かな潮騒のように聞こえていた彼女の心のざわめきが、立体感をもって彼を包んだ。言葉とイメージの群れがやってきた。手応えのある情報を求めて、彼は彼女の心を手探りする。空飛ぶ蒲鉾の大群が見えたかと思うと、NHKニュースの断片、次には砂漠を行くラクダの群れ、そして四畳半に開じ籠もって玉子丼を食べ続ける男。いくらなんでもバラエティが豊か過ぎではないのか。色とりどりの饅頭の山。水玉ブリーフをはいた男。どういうことだろう。猪の鼻に乗った蝸牛。やがて鞍馬の山々が彼の眼前にそびえ立つ。すぐに山々はプリンのように震動を始めて桃色に染まる。おかしい。つかみ所がなさすぎる。この初音さんという人、実はとんでもない阿呆なのか。
そして、なぜこんなにも溢れ出すようにおっぱいのイメージが流れ込んでくるんだろう。どうもこれは彼女の心ではないぞ。思念が混線している。明らかに、この界隈におっぱいのことしか念頭にない破廉恥な男が潜んでいるのだ。
潜む ひそむ
踏む だいじょうぶと踏む 틀림없다고 예상하다
微か かすか
潮騒 しおさい
手応え 今の一発はたしかにてごたえがあった 이제 쏜 한 방은 확실히 반응이 있었다
蒲鉾 카마보코는 흰살 생선을 잘게 갈아 밀가루를 넣어 뭉친 일본 음식. 어묵의 일종
大群 たいぐん
断片 だんぺ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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