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8
사랑니가 첩첩이 쌓인 산들의 틈새를 한 학생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작은 배낭을 메고 물방울 무늬 수건을 매달고 있다. 취미로 산야를 뛰어다닐 정도로 힘세보이지도 않는 학생이었다. 오히려 빈약에 가까운 체격에 비틀비틀 걷는 발걸음은 무겁다.
어디까지고 울창한 나무숲과 덤불이 이어진다. 숲길을 벗어나 닥치는대로 헤매는 그의 앞에는 더듬거리며 찾아갈 길도 없었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녹음진 늦여름의 산 표면을 쓰다듬는 바람소리와, 나뭇가지에서 우는 산새 소리, 그리고 비통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신음 소리 뿐이다.
구라마 산중에서 거의 한숨도 못 자고 공포의 하룻밤을 보낸 그는, 지금 마을을 찾아서 걷고 있었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초췌해진 얼굴에는 초조와 불안이 차고 넘친다. 알기 쉽게 말하면 조난당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녀석도 바보같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나는 바보인 것인가? 아니, 의문의 여지 없이 나는 바보다!"
말벗도 없는 고독한 행군인지라 그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
"설마 대학생이 되서 사쿄左京구에서 조난 당할 줄이야!"
그는 모 대학 궤변론부에 소속된 메노 시로라는 학생이었다.
その親不知の幾重にも折り重なった山々の隙間を、一人の学生が這い廻っていた。 小さなリュックを背負って水玉模様の手拭いをぶら下げている。好んで野山を駆け巡るほど屈強そうにも見えない。むしろ貧弱と言うべき体格で、よたよたと歩く足取りは重い。
どこまでも鬱蒼とした木立と藪が続き、林道をはずれて闇雲にさまよう彼の前に辿るべき道もなかった。聞こえるものといえば、緑の濃い晩夏の山肌を撫でる風の音と、梢に響く山鳥の声、そして悲痛きわまる己の喘ぎ声ばかりである。
鞍馬の山中でほぼ一睡もできない恐怖の一夜を過ごし、彼は今、人里を求めて歩いていた。僅か一晩で憔悴し切ったその顔には、焦燥と不安が充ち満ちている。分かりやすく言えば遭難したのだ。どうやらこいつも阿呆らしい。まったくうんざりする。
「俺は阿呆だろうか? 否、疑問の余地なし。俺は阿呆だ!」
話し相手もいない孤独な行軍なので、彼はぶつぶつ独り言を言った。
「まさか大学生にもなって、左京区で遭難するとは!」
彼は芽野史郎と言い、某大学の詭弁論部に所属する学生であった。
幾重(いくえ)にも 겹겹이
這い回る(はいまわる)
手拭い(てぬぐ)い 작은 수건
屈強(くっきょう) 강인
木立(こだち) 나무숲
藪(やぶ) 덤불
林道(りんどう) 숲길
闇雲(やみくも)に 닥치는대로
山肌(やまはだ)
梢(こずえ) 나뭇가지 끝
一睡(いっすい) 한잠
人里(ひとざと) 마을
僅(わず)か 불과
憔悴(しょうすい) 초췌
焦燥(しょうそう) 초조
充ち満ちる みちみちる 차고 넘치다. 흘러 나오는 듯이 충만, 충실한 모습
詭弁(きべん)
p.39
그가 '북쪽으로 가겠다'고 친구들에게 선언하고 시가지를 빠져나온 것은 바로 어제 낮이다.
나름대로 생각에 골몰한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그 어리석은 결단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그동안의 학창생활에서 그는 학문적 퇴폐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슈뢰딩거 방정식을 이해할 수 없어도 태연한 얼굴로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냥 당당하게 살다보면 언젠가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듯 학문의 심오한 뜻을 번연개오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학문적으로 꼼짝 못하게 막히는 일이 너무나 여러번 거듭되었다. 아무래도 이 방침을 고수하고 돌진하면 다다를 땅은 한랭 불모의 대지일 듯 하다. 나름대로 반성하고 마음을 바꿔보려 해도 도전해야 할 학문의 봉우리는 너무 험준하다. 닥치는대로 매달려도 실패할 것이 분명했다.
"이거 신중하게 전략을 짤 필요가 있겠어."
그리고 그는 전략을 짠다고 일컫고 쉬는 것과 진배없는, 섣부른 생각을 짜내고 있었다.
어느 해질녘, 가끔 놀러 갔던 모 학생 기숙사에서 그는 '만돌린 길거리 설교'라는 뭔지 모르겠는 기예를 가진 괴인과 만났다. 그 괴인은 단바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로, 만돌린을 연주하며 인생의 비법을 설파하고 다닌다고 한다.
彼が「北へ行く」と友人たちに宣言して市街地を出たのは、つい昨日の昼のことだ。
彼なりに思い詰めた挙げ句の決断だった。
その愚かな決断に至るまでの経緯は次の通りである。これまでの学生生活において、彼は学問的退廃を恐れなかった。シュレディンガー 方程式が理解できなくとも、平気な顔をしてあくびをしていた。ただ堂々と暮らしていれば、いつの日か、棚からアンコロ餅が転がり落ちるように学問の奥義を齢然大悟できるだろうと考えていたのである。ところが期待に反し、学問的に立ち往生することがあまりに重なってきた。どうやらこの方針のまま突き進んでも行き着く果ては寒冷不毛の大地であるらしい。それなりに反省して心を入れ替えようとしても、挑むべき学問の峰はあまりに急峻である。闇雲にとりついても失敗するのは明らかだった。
「これは慎重に戦略を練る必要があるな」
そして彼は戦略を練ると称し、休むに似た下手な考えを巡らしていた。
とある夕暮れ、たまたま遊びに出かけた某学生寮において、彼は「マンドリン辻説法」というわけのわからぬ藝を持つ怪人と出逢った。その怪人は丹波という名の男で、 マンドリンを弾きながら人生の極意を説いて廻っているという。
棚から牡丹餅(ぼたもち) : 횡재를 얻다.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かつねんたいご【廓然大悟】 의심가고 헤매던 일이 팍하고 풀려서 진리를 깨닫는 일
幡然開悟번연개오 : 모르던 일을 갑자기 깨달음. (노연대오와 제일 비슷한 사자성어. 이게 최선)
立ち往生(おうじょう)する
寒冷不毛 かんれい
みね
急峻 きゅうしゅん 급하게 험준하다
ねるとしょうし
つじせっぽう
げい
ごくい
とく
p.40
"터무니 없는 짓도 정도껏 해라" 라고 장난삼아 상담하러 가자, 그 괴인은 메노가 꼭꼭 숨기고 있던 과거의 실패와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죄다 맞혀 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리고 완전히 압도 당한 메노의 귓전에 대고 "쿠카이를 본받아라"라고 속삭였다. 그 옛날 샤몬 쿠카이沙門空海는 시코쿠에서 홀로 산중을 헤매다가 마침내 기암괴석이 펼쳐지는 무로토 곶에 이르러 수행을 거듭하면서 허공장구문지법이라는 비법을 익혔다고 한다.
뽀로롱 뽀로롱하고 애수를 띤 만돌린의 음색에 배웅 받으며, 노을에 잠기는 기숙사를 뒤로 한 메노의 머릿속은, 이제 쿠카이 수행으로 가득 차 있었다. 메노는 이마데가와今出川거리를 따라 늘어선 고서점의 세일 코너를 찾아다니다 수상쩍은 입문서를 한권 손에 넣고, 허공장구문지법이 기억력을 증진시킨다는 어설픈 지식을 얻어냈다.
"언제까지 내 바보짓을 한탄해도 소용없다. 어차피 시간은 있으니까, 큰맘먹고 혹독한 수행을 자신에게 부과하자. 그렇게 두뇌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일발역전을 노리자."
다만 시코쿠四国의 무로토室戸곶은 멀기 때문에 구라마 산에서 어물쩍 넘기기로 했다. 구라마 산이라면 조금은 수행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속셈 때문이다.
여행의 소식을 들은 궤변론부의 동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바보다. 바보인 줄은 알았지만."
"자유로운 것도 정도가 있지."
「デタラメもたいがいにしろ」と戯れに相談してみたら、その怪人は芽野がひた隠しにしていた過去の失敗や将来に対する漠然とした不安をことごとく言い当てて、彼の度肝を抜いた。そして、すっかり気を呑まれてしまった芽野の耳元で、「空海を見習え」と囁いたのである。その昔、沙門空海は四国でひとり山中をさまよい、ついに奇岩怪石が広がる室戸岬に達して修行を重ね、「虚空蔵求聞持法」という秘法を身につけたという。
ぽろろんぽろろんと哀愁漂うマンドリンの音色に送り出されるようにして、夕闇に沈む学生寮を後にした芽野の頭は、もはや空海の修行のことでいっぱいだった。芽野は今出川通沿いに並ぶ古書店の百円均一棚を漁って胡散臭い入門書を一冊手に入れ、 「虚空蔵求聞持法」が記憶力を増進させるという生半可な知識を獲得した。
「いつまでも己の阿呆ぶりを嘆いていてもしょうがない。どうせ時間はあるのだから、思い切って厳しい修行を己に課す。そして脳味噌を活性化させることによって一発逆転を狙おう」
ただ、四国室戸岬は遠いため、鞍馬山でお茶を濁すことにした。鞍馬山ならば少しは修行らしく見えるという下心ゆえである。
旅立ちの知らせを聞いた詭弁論部の仲間たちは口々に言った。
「阿呆だ阿呆だとは思っていたが」
「自由すぎるにもほどがある」
ひたかくし 그저 숨기기만함
いいあてる 맞히다
度肝(どぎも)を抜く 간담을 서늘하게 하다
空海 くうかい 하늘과 땅.
奇岩怪石 きがんかいせき
岬みさき
哀愁漂(あいしゅう ただよ)う 애수를 띠다
漁(あさ)る 찾아다니다
生半可 なまはんか な 어설픈
修行(しゅぎょう) 수행
おちゃを濁(にご)す 어물쩍 넘기다
p.41
"진심이냐?"
"멧돼지 밥이나 돼라."
"산에 틀어박힐 시간에 제대로 공부하는 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일발역전 같은 단편적인 것을 생각하는 인간에겐 제대로 된 일이 일어나지 않아."
친구들의 따뜻한 성원에 메노는 웃으며 화답했다.
"고독과 싸우고 밤의 어둠과 싸워내, 나는 한층 커져서 돌아오겠어. 자네들은 나의 두뇌와 담력 앞에 넙죽 엎드릴 것이야."
메노는 하숙집과 제일 가까운 자야마茶山역에서 에이잔叡山전철을 타고 위대한 수행을 하러 떠났다. 에이잔 전철을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전차는 마을을 산뜻하게 떠나서 깊은 산을 헤치고 들어갔다. 구라마 역에 도착한 그는 구라마 절에 참배한 후, 일찍이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가 수행했다는 산중을 걸어서 명소를 탐방했다. 기부네구치까지 걸어간다는 여직원 3명에게 부탁받고 기념촬영을 찍어주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는 수행이 아닌 관광이 되어버린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 끝에, 마왕전魔王殿뒤편으로 남의 눈을 피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어슬렁거리던 중 조난 당했다. 일몰 후의 산이 주는 공포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本気なのか?」
「猪に喰われろ」
「山に籠もる時間があったら、ちゃんと勉強した方が有意義だと俺は思うね。一発逆転なんて短絡的なことを考える人間は碌な目に遭わない」
友人たちの温かい声援に、芽野は笑って応えた。
「孤独と戦い、夜の闇と戦い、俺は一回り大きくなって帰ってくる。諸君は俺の頭脳と胆力の前にひれ伏すことだろう」
芽野は下宿最寄りの茶山駅から叡山電車に乗り、大いなる修行の旅に出た。叡山電車に乗るのは初めてのことだった。
あっさりと電車は町を離れ、奥深い山に分け入っていく。鞍馬駅に到着した彼は、鞍馬寺に参った後、かつて源義経が修行したという山中を歩いて名所巡りをした。貴船口まで歩くというOL三人組に頼まれて記念撮影をしてあげることすら厭わなかった。
しかし、このままでは修行ではなく観光になってしまうという危機感に駆られた挙げ句、魔王殿の裏手から人目を避けて山深くに踏み入り、うろうろしているうちに遭難した。日没後の山の恐ろしさは想像を絶するものだった。
声援 せいえん
一回り ひとまわり 한바퀴
ひれ伏す ひれふす
最寄り もより
分け入る わけいる
厭(いと)わず 마다않고
日没 にちぼつ
想像を絶(ぜっ)する
p.42
손전등이 목숨줄처럼 느껴지는 숨막히는 어둠이 그를 에워쌌다. 언제 어느 때, 저 안에서 마왕이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 어둠을 바라보며 숨죽이고 있노라면 삼나무숲에서 그 가증스러운 괴인의 만돌린 음색이 들리는 것 같다. 밤바람에 술렁이는 큰 나뭇가지 사이로 "아핫!" 하고 덴구天狗를 닮은 높은 웃음소리가 한 마디 들린 뒤, 주위가 쥐죽은 듯 완전히 조용해졌다.
이제 와서는 수행할 처지가 못 된다.
그는, 그저 무사히 마을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바보든 뭐든 괜찮다. 씩씩하게 자라나기만 하겠다고 염원하며 무서워 울었다.
눈물에 양 뺨이 푹 젖는 사이에 날이 밝았다.
만돌린과 덴구 웃음소리의 환청에 시달리는 지옥같은 밤을 빠져나와도, 이 숲을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유일한 식량인 가다랑어포 주먹밥을 반만 먹고, 페트병 차를 찔끔찔끔 마셨다. 조난당했을 때는 섣불리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거대한 불안이 등 떠밀며 걷게 만드는 것이었다.
"여기 가만히 있어 봤자 누가 찾아줄 리도 없어."
그는 비통에 사로잡혀 있었다. 궤변론부의 친구들이 진지하게 당황했을 때 이미 난 굶어 죽었을 것이다.
懐中電灯など気休めにしかならぬ息詰まる闇が彼を取り囲んだ。いつ何時、その奥から魔王が姿を現すか知れない。闇を見つめて息を殺していると、杉木立からあの憎むべき怪人のマンドリンの音色が聞こえるような気がする。夜風にざわめく大木の梢から「アハッ!」と天狗のものらしき高笑いが一声聞こえた後、あたりがシンと静まり返ったりした。
もはや修行どころではない。
彼は、ただ無事に人里に帰ることさえできれば阿呆でも何でもいい、たくましく育ってやると強く念じながら、恐怖に涙した。
泣き濡れているうちに夜が明けた。
マンドリンと天狗笑いの幻聴に悩まされる地獄のような夜を抜け出しても、この森から抜け出すのは難しかった。唯一の食糧であるおかかのおにぎりを半分残して食べ、ペットボトルのお茶をちびちび飲んだ。遭難したときは下手に動くべきではないと言われる。しかし巨大な不安が彼の背を押して歩ませるのだった。
「ここでジッとしていたところで、誰かが見つけてくれるわけもない」
彼は悲痛な思いに駆られていた。詭弁論部の友人たちが真剣に荒て出すには、俺は餓死しているだろう。
懐中電灯 かいちゅうでんとう
気休めにしかならぬ息詰まる闇 완전 위안되는 숨막히는 어둠 -> 직역
タメにしかならない는 タメになる(useful)을 강조한 속어적 표현으로 ものすごくタメになる(extremely useful)와 같음.
杉木立 すぎこだち
シンと 쥐죽은 듯
静まり返ったりする 완전히 조용해지다 「場内が水を打ったように―・る」
泣き濡れて 울어서 눈물로 뺨이 젖다
ちびちび 찔끔찔끔
p.43
숲의 나뭇가지를 우러러보며 그는 기도했다.
"오오, 바보신이시여, 가련한 저를 구원하소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오자, 드문드문 나무가 자란 넓은 곳이 나왔다.
나방이 팔랑팔랑 나무 사이를 춤추고 있다. 한숨 돌리며 땀내 나는 수건으로 이마를 닦고 있으니, 시야 끝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기척이 있었다. 흠칫하고 그쪽을 보니 조릿대 덤불 가에서 커다란 갈색 생물이 코를 킁킁대고 있다. 흥, 흥 하는 거친 콧김이 땅 냄새를 맡고 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커다란 멧돼지였다.
"진짜다!"라고 메노는 엉거주춤 선 채 경직했다.
그는 태어나서 지금껏, 멧돼지를 가까이 본 적 없는 도시인이었다. 두뇌의 중추 신경이 고요히 맑아진다.
어쩌면 나는 이놈에게 습격당해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가 하면, 멧돼지를 만나 얼어붙는 자신을 제삼자처럼 내려다 본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그에게는 그것이 지금 막 저승으로 떠나려는 인간에게 보이는 마지막 풍경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 경치는 한없이 청명하고 명징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드는 햇빛이나, 멧돼지의 콧김에 흔들리는 조릿대, 그 조릿대 잎 위에 어째선지 덩그러니 정좌하고 있는 달팽이까지 생생히 보였다. 그 달팽이의 작은 뿔이 자신을 비웃듯 쫑긋쫑긋 흔들고 있는 것조차 한눈에 보였다.
木立の梢を仰いで彼は祈った。
「おお阿呆神よ、哀れなる俺を救いたまえ!」
息を切らせて斜面を滑り落りると、まばらに木々の生えた広々とした場所に出た。
蛾がひらひらと木立の間を舞っている。溜息(ためいき)をついて汗臭い手拭いで額を拭っていると、視界の隅で何かが動く気配があった。ぎょっとしてそちらを見ると、笹の茂みの傍らで大きな茶色の生き物がうごうごしている。ふんふんと鼻息荒く地面を嗅ぎ回っている音が聞こえた。
それは大きな猪であった。
「本物だ!」と芽野は中腰のまま硬直した。
彼は生まれてこの方、猪を間近に見たことがないシティ・ボーイであった。脳の中枢が静かに冴え返るようで、「ひょっとすると俺はこいつに襲われて死ぬのかもしれん」と思った。
なぜそんなことを考えたかといえば、猪に出逢って凍りつく自分を俯瞰しているような錯覚に襲われたからで、彼にはそれが今まさに冥途へ旅立たんとする人間が見る末期の景色のように思えたのだ。その景色はどこまでも清澄で克明であった。木々の梢から射しこんでくる陽射しや、猪の鼻息に揺れる笹、その笹の葉の上になぜかポツンと鎮座している蝸牛までありありと見えた。その蝸牛の小さな角が、自分を嘲笑うようにひょこひょこ揺れているのさえ見て取れるようである。
蛾 가
ひたい
笹の茂み ささ
うごうごする : うごめくさま。特に、껑충대며, 신나서 得意になって鼻をうごめかすさま
ちゅうごし こうちょく
生まれてこの方 = 生まれてから
ちゅうすう
冴え返る 맑아지다
ふか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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