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뿔蝸牛の角
*蝸牛角上(かぎゅうかくじょう)の争い : 와각지쟁蝸角之爭.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p.33
'가로수 잎에서 떨어진 물 한 방울에도 온 우주가 포함되어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시모가모 신사의 동쪽, 건축연도도 확실치 않은 골동품 같은 아파트 '시모가모 유스이장'의 2층이었다. 다다미 넉 장 반에 빙 둘러앉은 4명이 우주적 규모의 토론을 하면서 늦여름의 밤을 보내고 있다.
토론의 발단은 바보신이었다.
바보신이란 교토에서 무익한 나날을 영위하는 것에 혈안이 된 학생들이 받드는 신을 말한다. 그 자못 공덕이 부족해 보이는 신은 어디에 있으신가 하는 화제가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우주창제의 이론과 화엄종의 가르침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힌 곳을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한 입 깨문다는, 더는 떨어질 수준도 없는 토론이 되고 있었다. 철저하게 토론하는 척만 하며 결론을 낼 마음은 추호도 없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街路樹の葉から落ちた一滴の水にも全宇宙が含まれている」というお話であった。
下鴨神社の東、築年数もさだかではない骨董的アパート「下鴨幽水荘」の二階である。四畳半に車座になった四人が、宇宙的規模の議論をしながら晩夏の夕べを過ごしている。
議論の発端は阿呆神であった。
阿呆神とは、京都にて無益な日々の営みに血道を上げる学生たちが奉じる神のことである。そのいかにも御利益の薄そうな神は何処におわすかという話題がドングリのように転がって、宇宙創成の理論と華厳宗の教えがメビウスの帯のようにからまったところにシュレディンガーの猫が一枚噛むといった、落としどころの見えない議論になっていた。徹底して議論する風を装いながら、結論を出す気はさらさらないのだから呆れたものだ。
こっとう
くるまざ
阿呆神 あほうしん
いとなみ
ほうじる
ごりやく
おわす ある(=있다)’ ‘いる(=있다)’ ‘行く(=가다)’ ‘来る(=오다)’의 높임말.
そうせい
けごんしゅう
おび
ふりをよそおう
あきれる
p.34
그 다다미 넉 장 반에는 시침핀을 꽂은 지구본이나 시가라키의 너구리상, 이발소 광고등 등이 어지럽게 쌓여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그들의 눈앞에 있는 시미즈야키산 대접에는 형형색색의 만쥬가 수북이 담겨 있다. 그 만쥬들은 이 다다미 넉 장 반의 주인이 '고죠 호리카와 만쥬 커넥션'이라고 부르는 만쥬 업계 관련 루트로부터 비밀리에 입수한 것이었다.
꾀죄죄한 유카타를 입고 아무렇게나 수염을 기른 남자가 이 다다미 넉 장 반의 주인이다.
"말하자면 제군들, 바보신이 사는 다다미 넉 장 반은 편재하는 거야."
그는 억지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만쥬를 공기놀이하듯 던져올리고 꿀떡 삼켰다.
그의 맞은편에는 학생 세 명이 바르게 앉아있다.
한 사람은 만물을 깔보는 듯이 누라리횬처럼 희미하게 웃으며, 이따금 '케케케' 하고 괴조 같은 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바보 같다. 또 한 사람은 깡마른 홀쭉이로 유행 지난 문학 청년인 척 꾸미고 있으나 주르륵하고 얇은 화장을 벗겨보면 아무래도 이 녀석도 바보 같다. 그들로부터 조금 거리를 두고, 전자동 여성형 만쥬 소비기관처럼 묵묵히 만쥬를 입안 가득 넣고 있는 것은 이지적인 눈썹을 가진 검은 머리 소녀지만, 이런 요괴 떼에 섞여있어도 태연한 것을 보면 물론 보통내기가 아니다.
"바보신이 우글우글 있다는 겁니까아?"
その四畳半にはマチ針を突き刺した地球儀や信楽焼の狸、散髪屋の宣伝灯等が雑然と積み上がって足の踏み場もない。彼らの目前にある清水焼の大皿には、色とりどりの饅頭が山盛りになっている。それらの饅頭は、この四畳半のヌシが「五条堀川饅頭コネクション」と呼ぶ饅頭業界関連ルートから秘密裡に入手したものだった。
薄汚れた浴衣を着て、無精髭を生やした男がこの四畳半のヌシである。
「つまりだね諸君、阿呆神の住まう四畳半は遍在するのだ」
彼は強引に議論をまとめた。そして饅頭をお手玉のように宙に投げ、つるつると呑み込んだ。
彼の向かいには三人の学生が正座している。
一人は万物を小馬鹿にするようなぬらりひょん的薄笑いを浮かべ、ときおり「けけけ」と化鳥のような声を出す人物である。どうやら阿呆であるらしい。もう一人はガリガリの痩せっぽちで、今どき流行らない文学青年風を装っているが、つるりと薄皮を剥けばこいつもどうやら阿呆らしい。彼らから少し距離を置いて、全自動乙女型饅頭消費機関のように黙々と饅頭を頬張っているのは理知的な眉をした黒髪の乙女だが、 こんな妖怪の群れに交じって平然としているのだからむろんただ者ではない。
「阿呆神はうじゃうじゃいるってことですかあ?」
さんぱつや
宣伝灯
ざつぜん
おおざら
うすよごれる
ぶしょうひげ
ばんぶつ
小馬鹿にする
けちょう
むく
ぜんじどう
ほおばる
p.35
누라리횬 같은 학생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쩐지 세균 같네요. 지지야, 지지!"
"다다미 넉 장 반을 다스리시는 바보신에게서 아무도 도망칠 수 없다. 바보신은 우리 살아가는 곳곳에 숨어든다. 이 만쥬의 표면에 있는 오돌토돌에도, 달팽이 뿔 위에도, 도마뱀 발바닥에도, 거, 자네의 사랑니 깊숙한 곳에도."
"으윽, 생각나서 그런지 통증이 심해진 것 같아요."
문학 청년이 뺨을 눌렀다.
"충치로 고생하는 인간에게 만쥬를 고봉으로 먹이다니. 이런 비인도적인 행위가 용납되는 것인가."
"자네의 치통은 만쥬 탓이 아니야. 사랑니라는 영광스러운 무대에서 바보신이 불모의 춤을 추고 계신 거다. 추호도 의심치 말거라."
"상상하면 아픔이 커진다고요. 좀 봐 주세요."
"무얼, 얼른 뜨거운 물에 넣고 살균 소독하면 문제 없습니다."라며 누라리횬이 쓰레기 더미에서 주전자를 끄집어내 전기 스토브에 올린다.
"기다려. 내 사랑니에 뜨거운 물을 부을 생각이냐?"
"빨리 손 쓰지 않으면 당신의 바보짓에 박차가 가해질 뿐인걸."
"이놈, 남을 바보 취급할 처지더냐."
ぬらりひょん的学生が呆れ顔で言った。
「なにやら黴菌みたいですね。ああバッチイ!」
「四畳半を統べたもう阿呆神から逃げることは誰にもできない。阿呆神は我々の暮らしの至るところにもぐりこんでくる。この饅頭の表面にあるぶつぶつにも、蝸牛の角の上にも、ヤモリの足裏にも、そら、貴君の親不知の奥底にも」
「むむう、こころなしか痛みが増したようですよ」
文学青年風が頬を押さえた。
「虫歯に苦しむ人間に対して、山盛りの饅頭を無理強いするなんて。こんな非人道的な行為が許されるのか」
「貴君の歯の痛みは饅頭のせいではないぞ。親不知という栄光のステージで、阿呆神が不毛のダンスを踊っておられるのだ。ゆめゆめ疑うことなかれ」
「想像すると痛みが増すんです。勘弁してください」
「なんの、サッと熱湯にくぐらせて殺菌消毒すれば問題なしです」と言い、ぬらりひょんがゴミの山から薬缶を引っ張り出して電熱器にのせる。
「待て待て。俺の親不知に熱湯を注ぐ気か」
「早急に手を打たねば、あなたの阿呆ぶりに磨きがかかる一方だもの」
「コノヤロウ、他人を阿呆呼ばわりできる立場か」
統すべる 총괄하다
たもう 은혜를 주시는 뜻을 나타낸다. ... 주신다.
ぶつぶつ 표면에 입자가 많이 나와있는 모양
かたつむり つの
あしうら
むりじい 강권하다
海中(かいちゅう)に潜(くぐ)る 바닷속에 잠수하다.
さっきんしょうどく
でんねつき
手を打つ 손쓰다
磨きがかかる 더욱 향상되다.
よばわり
p.36
"우효효효."
"자네들, 싸우지 말고 일단 만쥬부터 먹지 않겠는가. 그녀를 본받게나."
유카타의 남자가 턱을 치켜올렸다.
더러운 싸움을 하던 두 학생은 입을 다물고 돌아섰다. 혼자 만쥬를 입에 넣고 있던 여자가 "만쥬를 좋아해서요. 실례했습니다."라고 분명치 않은 목소리로 우물거리며 뺨을 붉힌다. 싸움 거는 방식이 참으로 훌륭하다. 두 명의 남학생은 서로를 움켜잡고 상대의 입에 만쥬를 욱여넣기 시작했다.
"내게는 두사람 똑같이 훌륭한 바보로 보이는구나."
유카타의 남자는 팔짱을 끼고 강 건너 불구경을 즐기고 있다.
"뭐, 뜨거운 걸 견딘다고 바보신을 막을 수는 없지. 이것은 우주적 규모의 이야기다. 평범한 인간이 신에게 거스르다니 근본적으로 부조리한 이야기였던 거야."
침묵 속에서 한바탕 만쥬의 처분이 진행되었다.
이윽고 문학 청년이 만쥬를 볼 가득히 넣으며, "이가 시리다!"라고 외쳤다.
"아프지 않도록 바보신에게 부탁해 볼까?" 유카타를 입은 남자가 말했다.
"개인적인 연락처를 알고 있다만."
"또 저러네, 스승님. 그 수에는 넘어가지 않아요, 나는" 이라고 누라리횬 말한다.
「うひょひょひょ」
「貴君たち、喧嘩してないでまずは饅頭を食べないか。彼女を見習いたまえ」
浴衣の男が顎をしゃくった。
醜い争いをしていた二人の学生は口をつぐんで振り返った。ひとり饅頭を頬張っていた乙女が「お饅頭が好きなのです失礼」とくぐもった声で言い、頬を赤らめてもぐもぐやっている。その戦いぶりは天晴れである。やおら二人の男子学生はお互い掴みかかり、饅頭を相手の口に詰め込み始めた。
「私から見れば、両君は同じぐらい立派な阿呆に見えるな」
浴衣の男は腕組みをして高みの見物を楽しんでいる。
「まあ、熱いのを堪えたって阿呆神を根絶することはできまい。これは宇宙的規模のお話である。凡人が阿呆神に刃向かうなんて、土台無理な話なのだよ」
沈黙のうちに、ひとしきり饅頭の処分が進んだ。
やがて文学青年風が饅頭を頬張りながら、「歯にしみる!」と叫んだ。
「痛みがなくなるように、阿呆神に頼んでみるかね?」浴衣の男が言った。
「個人的な連絡先を知っているのだが」
「またまた師匠。その手には乗りませんよ、ボクは」とぬらりひょん。
くぐもった声 분명하지 않은 목소리
天晴れあっぱれ 장하다
やおら 서서히
たかみのけんぶつ
こらえる
こんぜつ 근절
はむかう
どだい
p.37
"그래요. 알려줄 듯 말 듯 놀리는 거 그만해 주세요."
"바보신은 바보 같은 빛으로 우주를 두루 비추고, 이거야말로 분명하다고 기대하는 바보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리하여 신은, 선택받은 바보의 다다미 넉 장 반에 어느 날인가 강림하여, 자신의 대를 잇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거룩한 바보 전설......"
소녀가 중얼거렸다.
유카타의 남자는 휴대 전화를 꺼내, 이 우주에서 가장 외로운 다다미 넉 장 반에 전화를 걸었다.
"아, 이거 참 잘 지내고 계십니까. 히구치입니다"라고 쾌활한 목소리로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때 소녀가 만쥬를 삼키며 말했다.
"선배, 입을 벌려주세요."
"왜?"
"사랑니 확인할게요."
문학 청년이 하마가 하품하듯 입을 벌리자 그녀는 날카롭게 실눈을 뜨고 들여다보았다.
그 추레한 어둠 속에 뭔가 들쭉날쭉하고 사랑니 같지 않은 형상을 한 치아가 보였다. 그 시커먼 그림자는 구라마鞍馬근처에 늘어선 산들을 연상시켰다.
「そうですよ。煙に巻かれるのはもうたくさんです」
「阿呆神は阿呆なる光で宇宙を遍く照らし、コレと見込んだ阿呆の願いを叶える。そして神は、選ばれし阿呆の四畳半にいつの日か降臨し、己の跡目を継ぐことを無理強いするのだ」
「聖なる阿呆の伝説......」と乙女が呟いた。
浴衣の男は携帯電話を取り出し、この宇宙で最も淋しい四畳半に電話をかけた。
「ああ、これはどうもご無沙汰しております。樋口でございます」と陽気な声で喋りだした。
「一つお願い事がございまして......」
そのとき乙女が饅頭を呑み込んで言った。
「先輩、口を開けてください」
「なぜ?」
「親不知を目視します」
文学青年風が河馬のあくびのように口を開けると、彼女は鋭く目を細めて覗き込んだ。
その薄汚い暗がりの奥には何かぎざぎざとして親不知らしくもない形状をしている歯が見えた。黒々としたその影は、鞍馬あたりに連なる山々を思わせた。
けむりにまかれる : 알고 싶은 것을 대답 해주지 않을 때 사용 「浮気をしたのか確かめたかったけれども煙に巻かれてしまった」
跡目を継ぐ あとめをつぐ
陽気 ようき
目視 もくし
河馬 かば
薄汚い うすぎたない
暗がり くらがり
形状 けいじょう
'번역물 > [번역] 다다미 넉장반 왕국견문록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326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44~p.49 달팽이의 뿔 (0) | 2021.03.26 |
---|---|
210325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38~p.43 달팽이의 뿔 (0) | 2021.03.25 |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26~p.30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건국사 完 (0) | 2021.03.23 |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23~p.25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건국사 (0) | 2021.03.22 |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견문록 p.20~p.22 다다미 넉 장 반 왕국건국사 (0) | 2021.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