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グット・バイ p.217 안녕. 완전히 늦잠 자버렸네. 이야, 하늘 한번 대단하네. 바보같이 파랗구나. 심지어 추워. 너무 추워. 걸어가는 사람들이 모두 반가사유상 같은 미소를 짓고 있어. 얼굴 피부가 당긴다. 저길 봐봐. 다이몬지 산이 한눈에 봐도 추워보여. 재작년 한겨울에 오른 적이 있는데 얼어죽는 줄 알았다. 거긴 바람이 정통으로 날아드는 곳이니까 말이야. 춥기도 하고, 걸어가면서 얘기하자. 여기를 올라가면 은각사가 나온다. 기념품 가게가 많이 늘어서 있어. 미우라라고 하는 게으르고 훌륭한 독설가가 일하고 있으니까, 우선은 그녀에게 인사하는 거다. 인간관계연구회 동료로 말이야. 그 나른하게 벌어진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허무적인 독설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켰지. 먼저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