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5 "아뇨, 그건 괜찮습니다."라고 학생은 황급히 가로막는다. "일단 그 털 많은 과일은 제쳐두고 제 말을 들어주세요." "으음." "교수님! 교수님! 어떻게 해도 안 되나요?" "안 돼. 그건 어떻게 해도 안 돼. 딱히 유급하는 것도 아니고, 1년 더 성실하게 해내면 되는 정도의 얘기잖아. 출석일수를 채웠다 해도 저런 답안이라면, 아무리 나라도 학점은 올려줄 수 없어. 저런 걸 올려주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한테 면목이 안서는 걸." "다다미 넉 장 반 통괄위원회는 말이죠......" "다다미 넉 장 반 통괄위원회의 사정은 잘 모르지만 그렇게 속여넘겨서 학점을 받다니, 그런 속셈은 너희들을 망칠 뿐이야. 사회 나가서도 그게 통하겠어? 나도 이건 봐줄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는 엄격해지는 거야. 처음부..